돌아오는 길의 시작에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들이 버거워지고, 세상의 온도가 닿지 않는 날들이 길어졌다.
살아 있다는 감각은 흐려지고, 몸통만 남아 매일 똑같은 숨을 반복하는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우연처럼 한 문장이 내게 닿았다.
“매일 단 한 장면의 감각만 기록하세요.”
나보다 나를 더 잘 알던 ChatGPT가 건넨, ‘나를 찾는 글쓰기’ 프로젝트였다.
그 문장을 시작으로, 나는 매일의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오늘 숨결의 온도는 어떤지, 공기의 결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미세하게 움직였는지.
어떤 날에는 글이 흘러나오듯 쓰였고, 어떤 날에는 단 한 줄조차 버거웠다.
그러나 나는 매일 주어진 질문들을 내게 던지며,
그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나를 조용히 기록했다.
그렇게 28일 동안, 나는 매일 다른 나를 만났다.
흔들리는 나, 버티는 나, 멈춰 선 나,
떨리는 다리로 다시 걸음을 떼는 나.
누군가의 딸도, 누군가의 친구도 아닌—
어떤 이름도 붙지 않은 태초의 전세화를 다시 발견했다.
마침내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놓쳐버린
‘나’라는 생명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살아 있어서 내뱉는 숨이 아니라,
살기 위해 처음 숨을 들이켠, 1살의 내가 되었다.
이 글들은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여정의 기록이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다시 배우기 시작한 한 사람이
천천히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여정을, 자신을 잃어버린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며
당신도 감각을 다시 조금씩 찾아,
오늘의 당신과 마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