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빼앗지 마라

조기교육에 병든 우리 아이들

by Dreamer

음반 판매량으로 전 세계 10억을 장를 팔며 역사상 최다판매 아티스트 1위에 오른 가수는 누구일까.


비틀스도 아니고 엘비스프레슬리도 아니다. 팝음악으로 20세기 문화의 지형을 바꾼 이 가수는 두말할 나위 없이 ‘king of pops’ 마이클 잭슨이다.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에서 하루 100만 번 이상 그의 노래가 재생되고 있고 우리 K-pop 안무 발성등에 70-80%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렇지만 가끔 세계 최정상의 반열에 오른 뒤 모르핀이나 프로포폴등 마취제에 중독되었고 진통제 없이는 잠 이루지 못했고 아동성추행 혐의등으로 재판을 받을 때는 끔찍한 악몽에 시달렸다. 신체이형장애라는 질병으로 코와 피부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거울만 보면 울었다고 한다.


그의 화려한 슈퍼스타의 삶이 있기까지 5살에부터 시작된 그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5살의 나이에 잭슨 파이브로 데뷔하면서 하루 8-10시간 넘게 노래와 무대연습으로 혹사를 당했다.

이렇다 할 놀이시간이 없었고 노래하다 춤을 추다가 틀리면 아버지에 폭언과 매를 맞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평생 고통스럽게 살았다. 그는 친구도 없이 놀 줄 모르는 어른으로 성장해야만 했다.


그야말로 덩치만 큰 아이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그는 자신이 느끼는 결핍을 채우려 했는지 네버랜드를 만들어 어린이들과 신나게 놀며 억눌린 호기심과 흥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그런 그가 2005년 아동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큰 고통을 겪었는데 그는 재판 중에 이런 말을 남겼다.


“ 나는 그저 아이들과 놀고 싶었고 나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을 빼앗은 아버지 조지프 마이클 에게 어린 마이클에게 ‘쓸모 있는 일’은 대중에게 인기를 끌어 돈을 버는 일이 전부였던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 쓸모 있는 일이라는 게 마이클의 아버지의 쓸모 있는 일과 일맥상통하는 모양이다. 일류대학 입시에 목숨을 건 학교와 학부모는 청소년 아이들을 새벽같이 학교를 보내고는 야간자율학습에 학원까지 보내는 학대를 일삼고 있다.


이런 학대는 주말과 휴일에도 이어지는 데 도대체 아이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버티겠는가.


언론에 잠시 언급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 1위인 것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 2024년 지표가 너무 악화가 돼서 국가적 위기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된 원인이 학업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과 사이버 블링등이 꼽힌다. 2024년 한 해에만 청소년이 목숨이 스스로 끊은 건수 1만 4천 건에 이른다.


이제 조기 사교육의 열풍은 6-7세가 아니라 4세의 아이들이 영어 피아노 태권도 같은 스펙 쌓기에 내몰리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주어는 놀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못하고 뭐가 재미있느냐는 단순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는 아이들이 급증을 하고 있다.


놀이가 박탈된 아이들은 흥미와 호기심, 자발성을 잃어버리고 다른 아이들과 관계 형성을 하지 못하여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2024년 한 설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선생님의 78%가 다른 아이들과 놀지 못한 아이들은 갈등 조절이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생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이 너무 나빠진 핵폭탄급 사회부적응자와 우울증 환자를 어린 나이부터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은 행복의 정복이라는 저서에서 어린 시절의 경험과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불행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어린 시절의 억압과 공포, 죄책감, 과도한 도덕적 강요에 시달렸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러셀은 행복한 삶의 핵심 요소로 ‘놀이정신’을 꼽았다. 어린 시절에 자유롭게 놀이에 참가했던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삶의 활기를 느낀다고 했다.


러셀은 (물론 마이클 잭슨을 몰랐겠지만) 마이클 같이 어린 시절을 박탈당하고 놀이가 억압된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일에만 몰두하고 지루한 어른이 된다고 말한다. 러셀은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관심과 애정을 가잘 수 있도록 허락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놀이를 통해서 얻은 자발적 기쁨이야 말로 성인이 되어서도 삶의 활력을 준다고 강조한다.


공부만 죽도록 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성공한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서울대를 나오거나 의사, 판검사, 대기업 임원이 됐지만 40-50대 가 넘어가면서 60% 이상이 번아웃과 무기력증을 경험하고 전문직 고소득층 남성들이 항우울제 나 알코올에 의존한다는 10년 사이 3.2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경찰청 내부의 자료이기는 하지만 삼성 현대차 임직원이 자살한 사례 70% 이상의 유서에서 공허함을 언급했다고 전한다.


중장년 층에서는 그나마 어렴풋이라도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지금 어린이에게는 어떻게 남아 있을까. 부모가 강요한 삶과 인생 속에 그는 어떤 의미와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 안타깝다.


연관해서 이 글도 참 좋네요

https://brunch.co.kr/@ac3112ffe9b7420/32



그리고 11월 19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늘 해오던 생각을 정리해봤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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