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흔한기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은 Feb 14. 2023

감정과 감각을 억압한 사람들의 특징 7가지

당신은 감정과 감각이 살아있나요? 


저는 제가 감정과 감각이 마비되었다는 사실 조차 몰랐답니다. 종종 분노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으니까요. 


로봇이 아닌 이상 아무리 감각과 감정을 억압했다고 해도 느끼기는 한답니다. 다만 잔잔한 수준의 감각이나 감정을 억압해 느끼지 못하다가 상황이 심화되어 폭발적인 감정을 맞닥들이게 되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상실감에 맞닿이 펑펑 울지 못하고 쌓아두다가 삶에 생기를 잃어버린다던지 남편의 행동이 화가 나는데 참고 있다가 어느날 폭발해버려 과하게 쏟아내버린다던지 하는 거지요.


저도 화를 억압한 유형이었어요. 사람들은 제가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제 안에 쌓여있는 분노는 어마어마 했지요. 그 분노를 아이의 작은 실수에 풀어내 버린적도 많답니다. 

색약으로 태어난 사람은 늘 색상이 흐릿한 세상에서 삽니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있기 전까지는 더 선명하게 알록달록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모를거예요. 자신이 보는 세상이 전부인거죠. 


무지개는 저런거구나. 무지개가 뭐가 그리 이쁘다고 저 난리일까? 할거예요.

하지만 우리 감정은 선천적으로 억압된게 아니에요. 평생 감정의 알록달록함을 모르고 이 세상을 떠나기에는 삶은 너무 생생하고 아름답습니다.


저도 감정이 억압되어 있었어요. 더 작은 일에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두려운 세상, 감정이 살아있는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몰랐지요.


감정과 감각을 억압한 사람들의 특징 7가지


1. 까르르 깔깔 웃지 않는다.

기쁨이 억압된 사람은 농담을 해도 잘 웃지 않습니다. 까르르 깔깔 넘어가도록 웃는 사람을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행복해서 웃는것 이 아니라 웃으니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행복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분들이에요.


2. 표정이 굳어있다. (설령 미소짓고 있다해도)

무표정도 다양한 색깔을 띈다는 것을 아시나요? 어떤 분들은 무표정일때 정말 굳어보이는 분들이 계시죠. 심지어 미소지을 때조자 그런분들이 계십니다.


3. 아이들의 감정 표현이 불편하다.

감정을 억압해야한다고 배웠기에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감정을 억압하라고 가르치게 됩니다.


4.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기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감정은 무엇이 나에게 좋은지 위험한지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 감정이 억압되면 자신의 욕구를 모르게 되고 그래서 결정을 내리는것이 어렵답니다.


5. 감정을 쌓아뒀다가 터트린다.

억압한 감정들은 어디로 사라지는게 아니라 다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참지 못하는 순간에 폭탄처럼 터지게 되지요. 이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답니다.


6. 본인의 부정적 감정 (화, 슬픔, 두려움 등)을 현명하게 다룰 자신이 없다.

감정을 억압해보기만 했을 뿐 다뤄본 경험이 없기에 감정조절이 어려울수밖에 없습니다.


7. 진실된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감정을 알수 없는 사람과 누가 진심으로 친밀해 질수 있을까요? 솔직하게 감정을 나눌때의 깊은 연결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수용받았나요?


화를 낼 수 있었나요?

감히 어디서 화를 내냐고 혼나지 않았나요?


울 수 있었나요?

나약하게 질질 짠다고 혼나지 않았나요?


두려워할 수 있었나요?

뭐가 무섭냐며 참으라고 강요당하지 않았나요?


깔깔 웃을수는 있었나요?

저는 방정맞다는 이유로 맘껏 깔깔대며 웃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무채색의 삶을 살게 하면 안되겠지요.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슬프면 울며 치유하고 부당한 경우에 화도 낼 수 있는 아이로 길러야 할거예요.

그래야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나침반 삼아 자신의 삶을 탐험하고 도전하며 멋지게 살아갈겁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내지 못하도록 혼을 냈으면서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에게 부당한일을 당하고 오면 "왜 너는 화를 내지 못하니!" 라고 말한다면 그건 모순된 행동이에요. 그런 아이는 화를 참는 것에 익숙해졌으니까요.

그런 상황을 겪는 아이는 부당한 일을 겪은 것도 서러운데 '나는 왜 화도 못낼까' 하며 스스로를 싫어하게 될겁니다. 그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우리는 억압된 내면아이의 감정과 감각을 깨우고 아이의 감정과 감각도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생생하게 삶을 살려면 말이에요.

아이처럼 울고, 화내고, 깔깔 웃고, 작은 두려움도 느껴야 합니다. 그 감정을 내가 알아주고 통과해야 해요. 당신을 억압하는 신념을 대면하고 깨부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연습해서라도 시도해봐야 할거예요. 하지만 하면 할수록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구나!' 를 배우게 되고 차츰 익숙해집니다. 어린 시절 내면아이까지 들어가면 좋습니다. 감정을 삼켜야만 했던 그 순간에 맞닿아 감정을 삼켜야 했던 내면아이의 좌절감과 분노를 느껴야 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면하고 깨부수고 나오세요.


자신이 얼마나 다채로운 감정과 감각을 느끼는지 깨달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생각보다 알록달록한 사람이랍니다. 


@written_by_leejieu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