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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흔한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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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은 Nov 05. 2021

[진짜 내 아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

아이의 얼굴을 보며

지난 실수가 어른거리며 화가 날 때

저는 에고가 그려낸 과거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얼굴을 보며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두려움이 일 때면

저는 에고가 그려낸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의 내 아이를 볼 수 있었다면

세상을 배워가는 어린 존재의 보드랍고 여린 살결과

날 꼭 붙들고 있던 작은 손과

조건 없이 날 사랑하는 아이의 눈빛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나는 오직 사랑을 느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현재에 깨어나려고 합니다.

눈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려고 합니다.

내 아이조차 외로움에 눈감기 전에

눈감기로 선택한 것은 나이니

나 스스로 눈 뜨고자 선택하려고 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과거와 미래의 거짓 가면이 아닌

진짜 내 아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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