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흔한기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은 Oct 27. 2021

[자책은 공격이에요.]


얼마 전에 잘 시간이 다 되었는데 제가 정신이 팔려서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거예요. 잠이 부족하면 아이가 아침에 짜증 낼 것이 뻔하기에 후회가 많이 되더라고요. 단번에 제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이.. 내가 왜 그랬지.. 아휴 알람 울릴 때 바로 정리했어야 하는데...." 중얼중얼거렸는데 아이가 한참 뒤에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엄마. 자책하지 마. 엄마가 자책하면 내가 눈치가 보이고 곤란하고 불편해. 그래서 나도 화가 나!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저의 자책이 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까지 간접적인 공격이 된 거지요.


자책감, 죄책감이 들 때 가슴이 어떤지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근원까지 아주 깊이깊이 들어가 보면 활활 타는 깊은 분노가 느껴지실 거예요. 표현은 비교적 부드러웠을지 모르지만 그 가면 뒤에는 사실은 다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의 엄~청난 분노가 부글거리고 있지요. 그 분노를 쏟아낼 곳이 없으니 자신을 찌른답니다.


자책은 공격이에요.

나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주변 사람도 공격합니다.

우리 이제 자책하지 말아요.

일부러 불행하고자 행동하는 사람은 없어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기에 그렇게 행동한 거지요.

실수는 죄가 아닙니다.

실수 없이 배우는 사람은 없데요.


이제 우리 자신을 용서해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