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빠는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편의점 가서 미에로화이바 두 병만 사다 줄래?”
아들은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아빠의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아빠, 그 음료수 이름이 뭐라고 했죠?”
“미에로화이바 두 병이야.”
“삐에로… 사이다요?”
아빠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니, 미·에·로·화·이·바!”
“아, 미에로… 화이다요?”
아빠는 조금 답답해졌습니다.
“편의점 직원 아저씨 바꿔 줘. 내가 직접 말할게.”
결국 직원에게 설명하고 나서야 아들은 음료수를 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작고 투명한 병 속에 주황빛 음료가 들어 있었지요.
아들은 태어나서 처음 본 이 음료를 물끄러미바 라보았습니다.
“아빠, 이거… 신기하게 생겼네. 난 한 번도 안 마셔봤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빠는 깨달았습니다.
아들이 몰랐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먹어본 적도 본 적도 없으니 이름이 낯설 수밖에요.
대화가 원활하게 되려면 서로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빠는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살짝 웃으며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래, 작은 심부름도 소통의 연습이 되는 거야.
내일은 또 다른 심부름을 시켜봐야겠다.
우리의 대화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