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특수를 만나는 순간

by 이대희

오늘 지적장애 학생들과의 수업에서 ‘수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 수학이 필요한지 아이들에게 설명하면서, 인생은 결국 ‘주는 것과 받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에 나가 노동을 통해 무언가를 주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이해시키며, 이 균형을 맞추는 데 수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공정함을 따져보는 데 수학이 쓰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후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학교가 지적장애 특수학교라는 의미를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생각하는 힘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인정에서부터 공부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들도 그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오늘 수업은 그렇게 ‘수학’이라는 주제를 넘어, 결국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함께 나누며 마무리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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