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거리’에 대해 생각했다.
너무 친절하면
사람들은 그 친절을 마음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태도로 오해한다는 사실을
나는 꽤 늦게 배웠다.
현명한 사람은 난로에서 한 걸음 떨어져
온기만 취한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너무 가까이 다가와
화상을 입고는
불을 원망한다.
문제는 불이 아니라
거리였다는 것을,
나는 몇 번의 경험 끝에야 알게 되었다.
교무부장으로 일하며
나는 종종 내 일이 아닌 것까지 끌어안았다.
회의가 매끄럽게 끝나길 바랐고,
누군가의 부담이 줄어들길 바랐다.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말이
그때의 나에겐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말은 배려가 아니라
기대가 되었다.
고마움 대신
당연함이 자리를 잡았다.
그 순간,
나는 친절을 건넸지만
경계를 함께 내려놓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귀한 친절은
아무에게나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
이해받지 못할 친절은
나를 소진시키기만 한다.
요즘 나는
예전보다 말을 아낀다.
먼저 나서지 않고,
필요할 때만 손을 내민다.
차가워진 것은 아니다.
다만
나를 지키는 거리를 회복했을 뿐이다.
홀로 있는 시간이
점점 편해진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된다.
진짜 행복은
얼마나 많은 사람과 함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혼자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난로에서 한 걸음 떨어진 채
조용히 온기를 느끼는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