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불안(Anxiety)의 모든 것

불안의 원인 이론, 분류 그리고 방어기제

by 권여름


정신질환을 공부하다 보면, 불안(Anxiety)이라는 감정은 불안장애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질환의 근본이며 핵심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불안... 그놈의 불안... 불안 덕분에 위험을 민감하게 감지해 생존에 유리해지기도 하지만, 또 불안 때문에 우리는 비적응적인 반응을 보이고, 부적절한 대처를 사용하기도 하며,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방어기제를 동원하기도 한다.


내면의 불안을 인식하고 돌보는 과정은, 우리가 성숙하고 적응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큰 발판이 된다. 불안을 자세히 알아보자.




혼돈하기 쉬운 개념인 '공포', '스트레스'를 먼저 살펴보자면, '공포'는 뚜렷한 외부적 자극이 있고, '스트레스'는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외부의 압력이다. 한편, 불안은 막연하고 모호한 불쾌한 감정이다. 물론 잠깐씩 불안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다. 불안이 지속되고, 스스로 대처하지 못해 일상생활,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방해받으면 우리는 이를 불안장애라고 정의한다.




불안의 원인 역시 신경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불안은 신경전달물질 중 GABA,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GABA의 기능이 감소되어 있으며,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또한 감소, 교감신경계의 활동을 매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과활성화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도파민, HPA 축(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의 과활성 또한 연관이 되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프로이트는 불안을 '외적인 위험이나 무의식적, 내적인 갈등이 자아(ego)의 심리적 평형 상태를 위협하는 것에 대한 경계신호'라고 보았는데 즉, '본능(id)과 초자아(superego)로부터의 무의식적 위협으로 인한 자아(ego)의 위협 신호'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대인관계 이론', '행동이론', '인지이론', '실존주의'에서 보는 불안은 각각 다른데,


'대인관계 이론'에서는 유아기에 양육자로부터 인정이나 사랑을 상실하여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되었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불안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행동이론'에서는 불안을 조건화된 반응으로 보았는데, 고통을 피하려는 본능 때문에 불안이라는 욕구가 강화되었다고 보았고, 생의 초기에 큰 두려움에 노출된 경험이 있거나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불안해지는 부모를 보며 자란 경우 쉽게 불안을 느낀다고 보았다.

'인지이론'에서는 왜곡된 인지과정 때문에 나타나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로 인해 불안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실존주의'에서는 불안을 인간의 기본적인 기분이라고 보았는데, 인간이 본연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고 현존하는 삶의 가치에 연연하고 진정성을 잃어버릴 때 본래성을 되찾기 위해 근원적 불안이 생긴다고 보았다.




불안의 신경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사회적 요인을 살펴보았으니, 불안의 분류를 살펴보자.


대인관계 이론(Interpersonal Relations Theory)을 만들고 치료적 인간관계 과정(Process of Therapeutic Relationship)을 제시하기도 한, 현대 정신간호의 어머니인 힐데가르트 페플라우 (Hildegard Peplau)는 불안의 수준을 4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경증 불안(Mild anxiety)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끼는 긴장감 정도이며, 이때는 집중력이 약간 떨어지지만, 오히려 주의가 예민해져서 정보 수용이 잘 되는 상태이다.

두 번째 중등도 불안(Moderate anxiety)은 불안이 좀 더 커져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며, 선택적 부주의(주의가 위협 자극에만 쏠리고, 다른 정보는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가 나타나는 불안이다.

세 번째 중증 불안(Severe anxiety)은 사고가 혼란스러워지고 지각 영역이 현저하게 축소될 수 있는데, 신체적 증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며 초조 긴장을 보이며 수많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마지막 공황불안(Panic anxiety)은 극심한 공포와 통제 불능 상태로 해리 또한 경험할 수 있고, 괴이하고 난폭한 행동을 보이며 신체적으로 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러한 불안을 맞닥뜨리면 우리의 무의식에서 자아(ego)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을 시작한다. 본능(id)과 초자아(superego) 사이에서 자아(ego)가 고군분투하며 나타나는 게 바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s)이다.


(제목을 불안의 모든 것이라고 적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다음 내용은 다음에 적어야겠다.)





그나저나 생후 4-6개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조그만 자아(ego)가 불안을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게 너무 귀엽고 안쓰럽고 기특하고 짠하고 대견하다.



어우, 가엾고 짠한 자아(ego)야, 조금만 더 힘을 내!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너를 많이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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