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랑, 평범, 균형, 자기 자비
매년 그 당시에 중요하게 느낀 바와 관련된 키워드를 정리했었는데,
2021년의 키워드는 ‘통합’
2022년의 키워드는 ‘사랑’
2023년의 키워드는 ‘평범’
이었다.
2021년,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서 통합이 안 되면 문제가 생긴다. 통합이 중요하다.
2022년,
세상의 대다수의 문제는 사랑이 부족해서 생긴다. 질병, 전쟁, 갈등 등. 사랑이 중요하다.
2023년,
교과서에 적힌 이상을 꼿꼿이 지향하는 것은 나에게 해롭다. 이 세상의 평균치, 그러니깐 평범함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상적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많다. 마약, 도박도 있고, 불륜도 있고, 노력하지 않는 삶도 있고, 서로 상처 주는 말하기는 즐비하고, 비합리적인 생태가 있고, 비합리적인 생태에 순응하고 적응해 사는 삶도 있는 것이다. 모두가 잔 다르크가 될 필요는 없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평범함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아야겠다. 평범한 나도 사랑하고, 평범한 타인도 사랑하고, 아름답지 않은 평범한 날들을 조금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지.
라고 글을 썼었다.
중단했던 키워드 정리를 다시 해보자면,
2024년의 키워드는 '균형'
2025년의 키워드는 '자기 자비'
이다.
2024년,
삶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일과 일상의 균형, 머리를 사용하는 양과 몸을 사용하는 양의 균형, 공부와 수면의 균형, 조급함과 여유로움의 균형 등. 발레에서도 balance를 잘 잡기 위해 애를 썼다.
이 정도면 balance 성애자다.
2025년,
올해의 키워드는 완벽하게 자기 자비(self-compassion)이다. 이 세상의 정답이 있다면, '자기 자비(self-compassion)'가 이 시대의 대안 및 정답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CBT보다 한 6-7배 더 나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지금도 하고 있다. (아 물론, 2026년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위니콧의 'good enough mother'에서 큰 감명을 얻은 이후, 'self-compassion'은 교통사고처럼 찾아온 나의 두 번째 사랑이다.
자기 친절 (Self-Kindness), 공통된 인간 경험 인식 (Common Humanity), 마음 챙김 (Mindfulness) 3가지 핵심 개념을 포함한 자기 자비(self-compassion)가 2025년에 유달리 울림을 주는지는 모를 일이다.
'불편할지라도 고통에 맞서는' 용감함이 멋져 보였을까, '고통당하는 다른 사람과의 연결감'이 소중해 보였을까, '완벽하지 않은 순간들은 모두가 공유하는 경험'이라는 게 안심이었을까...
아무렴 좋다.
'통합'으로 시작해,
'사랑, 평범, 균형'을 거쳐,
'자기 자비'로 마무리되는 남은 나의 2025년에게 자비롭게 대해주어야지. Kindness is above all.
*추신: 2026년에는 또 어떤 키워드를 만날까 기대가 된다. 멋진 키워드를 만나기 위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잘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