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를 위한 나의 집

by 권여름


우리 집에 로봇 청소기가 새롭게 들어왔다.


청소를 하면서 밀린 택배도 뜯을 수 있고, 빨래도 널 수 있고, 뽈뽈뽈 돌아다니는 청소기를 보면 꽤 중독성이 있고, 여러모로 로봇청소기가 참 좋은데,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전선에 몹시 취약하다. 청소를 하다가 내가 숨겨놓은 전선 꾸러미에 걸려서 자꾸 버둥거린다.



어쩔 수 없다.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안 보이게 두는 나의 신조를 깨고 로봇청소기를 위해 전선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소파 위로 올라오게 된 나의 멀티탭…


천만다행으로 멀티탭과 콘센트와 소파가 모두 하얀색이다. 정말 다행이야. (실용성을 위해 아름다움을 포기하다니 조금은 어른이 된 느낌이다. 하하.)



오랜만에 쉬는 날


청소도 하고, 환기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집 정리도 하고, 적금도 새로 들고,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인센스 스틱도 피우고, 필사도 했다.



밀린 생일선물 택배도 뜯었다.



아, 오랜만에 평화로워서 행복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매일매일이 오늘만 같아라.



집 정리를 하다 보니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집 정리를 참 좋아한다. 행복하다. 앞으로 어디 가면 나의 특기 및 취미를 집 정리라고 해야겠다.




*추신:

한 가지 실용적인 고민이 있는데, 이 세 가지 적금 중에 뭘 드는 게 좋을까이다.

제미나이 추천은 2번째니깐 2번째 거 해야지.



*두 번째 추신: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예쁜 옷 입고 놀러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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