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당신을 사랑한 순간
하늘이다 하고 보니 쪽빛 하늘이고
쪽빛 하늘인가 하고 보니 볽으작작하네요
슬며시 붉힌 얼굴 고와서 저도 모르게 무작스럽게 안고 싶은 거 있죠!
살풋 안았더니 좋~네요 하하
헉!!
갑자기 별이 번쩍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푸른 파도가 제 뺨을 치고 허연 콧바람을 씽씽 대고 있네요?
꼴에 질투가 났나 봐요
너무 놀라고 화도 나서 바위 위에다 업어치기 메치게 해줬죠!
으스러져 산산조각이 나 못 일어나도록.
나도 한 성질 하거든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철푸덕 대더라구요
좀... 아팠나 봐요
붉어진 얼굴을 차가운 바다 위로 문대 비비고
매만져 달라 조르더니
구름에도 이르고 오살을 떠네요
더 붉어지라고 더 더 붉어지라고
웃기고 자빠졌다 그쵸?
지가 맞은 게 안타까워 붉어진 줄 아나 봐요
쪽빛 하늘도 구름도 모두
저와 나눈 사랑질이 부끄러워 시나브로 붉게 붉게 물들어가고 있구만
지가 맞은 게 마음이 아파 눈시울이 붉어진 줄 아나 봐요
착각도 유분수죠?
참, 놀고도 있다 그죠?
그래서 나의 조금만, 햇살을 부서뜨려 바다에 떨어뜨려 줬죠
너... 파도랑 놀지 말라고
파도의 거짓부렁에 편들지 말라고
그럼 내 온몸을 너만 담게 해주겠노라고 살짝 협박했더랬죠
생각 좀 해 보자네요
물비늘만 넘실넘실 흔드네요
하! 거래를 아는 작자네요
물비늘 위로 석양의 붉은빛 가득 담아 붓고
구름 빛 한 조각 떼어다가 섞은 은비늘 위로
해바라기 꽃을 피우고 백일홍도 색색이 피워 올렸더니
슬그머니 눈을 흘기면서 윙크하네요 호호호호
그래요...
이젠 알겠죠?
붉은 노을이 당신을 볼 때 파도가 잔잔한 이유를
#사진은 여수 웅천 앞바다 노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