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중요한 날도 아니고 늙은 아줌마가 챙겨야 할 중요한 남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랑을 챙길 만큼 로맨틱한 나이는 지나버린 것이다. 둘이서 마주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도 세월이야기, 수업이야기, 편찮으신 어머님,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딸아이 이야기로 끝을 냈다. 수업 잘하라며 서로 격려 인사를 하고 헤어지면서도 서로 초콜릿에 'ㅊ'자도 생각 안 하고 멀어졌다. 세월은 흐르고 나는 늙고 시간은 스쳐 지나가고 초콜릿은 녹아 청춘을 삼켰다.
학생이 슬며시 건네주는 초콜릿에 뭐? 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내게 일러 주었다.
그렇게 알게 된 잊혀져 버린 시간은 섬뜩했고 나의 가버린 시간 속에서 함께 늙어가는 해마를 인지한 순간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