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의 생각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나에게 신이 무엇을 가장 갖고 싶으냐고 넌지시라도 물어봐준다면
나는 청춘이요 하고 주저 없이 답하리다
지금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지나버린 불혹의 나이가 그리도 그립더이다.
그때는 아~ 이제 나는 많이 늙었구나.
벌써 모든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불혹이구나 했네요.
뭐 거창하게 생각할 여유도 실은 없었어요.
십 대인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도 없었고 살아내느라 그저 아~ 불혹이구나 했지요.
지천명을 넘어서고도 걸어 온. 이나이에 보니 글쎄 늙었구나 했던 그 불혹의 나이조차 그립더라 이말입니다.
이제 지금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돈도 명예도 아닌 청춘이 그리도 그립더이다.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서 어느새 빛나는 청춘을 스케치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청춘이, 너무나 쉽게 흘려보내버렸던 나의 이십 대가 가슴께를 꼭 짓누르면서 그립다 말을 하더군요
기억도 나지 않더라구요, 나의 청춘은 빛이 났었는지 어땠는지.
십 대는 공부하느라 정신없었고 이십 대는 뭐 돈 번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었지요.
나의 청춘을 그렇게 너무나 허무하게, 그렇게 너무나 쉽게 보내버렸더이다.
지금 나에게 다시 그 시간이 허락된다면, 나는 정말 주저 없이! 겁도 없이! 무슨 일이건 간에 덤벼 볼 자신이 있거든요. 지금은... 겁쟁이가 되어버렸더라구요.
가장 아름답게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던 나의 청춘을 그저 그렇게 산다는 이유로 벗어 내 던져버린
그 시절이 너무 그립고 안타까워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더이다.
그리고 이젠 알겠더이다.
왜 그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머언 산 위 하늘 바라보며 한숨을 지어 가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했는지를.
혼잣말하던 그 모습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겠더이다.
그렇게 흥얼흥얼 대며 즐겨 부르던 '산울림'의 '청춘'도 지금 이 나이에 이 시간에 흥얼흥얼이 아니라 눈물 한 방울 언저리에 맺혀가며 불러야 하는 노래라는 것도 알겠더이다.
나도 그렇게 한 살 한 살 저기 저 머언 산 위 하늘 아래 나의 시간을 쌓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