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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도 Feb 18. 2023

봄이 온다길래

원피스를 사러 나갔습니다


봄이 온다길래 원피스를 사러 나갔습니다.

발걸음도 가볍고 마음도 행복하여 거리가 풍성하더이다.

노오란색 원피스에 초록색 가디건을 걸쳐 입은 어여쁜 여인네가

핑크빛에 자잘한 꽃잎들을 수놓아 화려하면서도 수줍은 여인네가

베이지 색 깔끔한 트렌치를 걸치고 빈티지 호보백을 멋스럽게 든 여인네의 모습은

벌써 봄이 왔더이다.

어서 봄을 맞을 생각에 이 옷 저 옷 걸쳐보았지요

예쁩디다 사랑스럽디다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납디다

그 아름다움이 시리다 못해 아파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하나도 사질 못했답니다

햇살은 눈이 부시게 부서지고 눈은 떠지질 않고 봄은 온다는데

원피스는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

.

.

.

.

.

원피스만! 그러했으니까요

이 봄은 제게 아픔으로 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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