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박물관

by 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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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안으로 들어가면 잿물에 대해서 설명이 되고 있다.

응? 잿물? 어렸을 적 아궁이에 불때고 남은 재를 쌓아두었다가 그 재로 우려낸 물?

그 잿물을 말하는 건가 싶어 읽보았더니 맞단다. 그거 독하다고 그랬는데...

옹기에도 쓰이는구나...@@

그런데 어떤 이유로 쓰일까나...

잿물은 옹기에 바르는 유약이다.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재와 철분이 함유돤 불은 흙(약토)을 1:1의 비율로

물과 함께 섞어 만든다. 어떤 나무를 태워서 재를 만드느냐에 따라 항아리의 색깔이 녹갈색이나 적갈색, 혹은 흑갈색 등으로 조금씩 달라진다.

설명은 이렇게 되어 있었으나 신기했다. 어렸을 적 빨래를 하던 잿물이 여기에도 쓰인다니. 것도 유약의 역할이라니. 겉면에 광택이 나게 하며 도자기에 물이나 다른 것들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한단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나는 도자기에 반짝반짝 광이 나는 그런 좋은 것을 바르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한번 구워 낸 옹기를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려 금이 가는 것을 방지하고 말린 옹기는 곱게 잿물을 바른다고 한다. 그리고 잿물이 다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리는데 이것을 환친다 라고 표현한다. 뭐 특별한 것을 그리는 것은 아니고 옹기장이 마음 가는데로 그림을 그린단다. 좋겠다. 나도 그래봤음 좋겠다.ㅎㅎ

그리고 다시 구워내야 한단다. 이것이 재벌. 재벌이 끝나고 나면 바로 꺼내지 않고 2~3일 후에 꺼낸단다.

자칫 잘못하면 도자기나 옹기가 뻥하고 터진다고. 어려워 어려워~~

약토는 체에 걸러 곱게 내리고 잿물도 체에 걸러 잡물을 제거해 섞은 후 푸른 이끼가 생길 정도로 약 한달간 삭힌다. 그것을 쓴다고 했다. 잠간 허진규 옹기장 샘에게 들렀을 때 주워 들었다.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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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니 문득 아궁이 앞에 앉아 불 넣던 추억이 떠올랐다. 깊이 넣으면 군불을 넣는 것이고 얕게 넣으면 물 끓이는 일이거나 밥 짓는 일이었다. 지겨웠던 그 일이 지금은 즐거웠던 시간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 또한 신기했다.

늙어가서 그래... 늙어가니 자꾸만 마음이 추억에 기대려고 해서 그래...

그래도 그렇게 불 지피던 그 시간이 자꾸만 그립다. 나 불때고 싶다~~~

가마솥에 쌀 올리고 불때서 밥 지어 먹고 싶다~~ ㅠㅠ 진정 그립다.

화목은 옹기 소성에 사용되는 나무이다. 가마 불통에 넣는 화목은 급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불길을 내도록 굵은 나무를 쓴다. 창불에 쓰는 창솔은 순간적인 고열로 잿물을 녹여야하기 때문에 화목을 얇게 만든다. 주로 화력이 강하고 불꽃이 긴 소나무를 사용한다.

화목의 설명은 저리 되어 있다. 소성은 굽는다 정도의 뜻이지 싶다. 1차 소성은 소벌 2차 소성은 재벌이라고 한는 걸로 봐선 그런 것 같으다. 무식한 것까지 다 드러내 놓을려니까 내참...박물관 답게 저런 설명도 좀 있어주면 얼매나 좋냐고요~~ 그럼 내 무식은 탄로 안 났을거 아닌감??



자, 그럼 이제 여러가지 옹기를 구경해 보자~~ 구경만 하자.

사진을 못 찍는 똥손인 관계로 벽에 붙은 그림을 중점을 찍었다. 난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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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ㅡ 옹기 악기

흙으로 구워서 만든 고대의 관악기

이 외에도 지롸로 모양의 박을 엎은 타악기 물박과 꾸르기, 옹장구 등이 있다.


두번째 ㅡ 옹기 의약그릇

한약을 달이는 약탕관은 옹기나 유기, 돌로 만들어진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옹기 약탕관이다. 이외에도 약을 가는 약연, 약시루, 훈증기, 약절구 등 의약그릇은 옹기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잠깐!

왜요? 왜 옹기로 의약그릇을 만들었는데요?

무엇이 더 좋았나요?

왜 설명해 주시는 분이 안 계시는 지 계속 불만이었다. 투덜투덜... 궁금한 건 못 참는데...쩝


세번째 ㅡ 옹기 문방구

오지나 질로 된연적과 벼루, 필통과 붓을 씻는 필세와 문진도 적잖이 제작되었다.

아주 가난한 선비나 하층민의 생활 속에서 옹기 문방구는 사랑을 받았다.


***오지 :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리거나 약간 구운 다음, 오짓물을 입혀 다시 구운 그릇. 검붉은 윤이 나고 단단하다.

오짓물 : 흙으로 만든 그릇에 발라 구우면 그릇에 윤이 나는 잿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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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ㅡ 옹기 등기구

백자로 만들어지던 등잔을 옹기 등잔으로 만들고 좌등을 옹기로도 만들었다.

이는 수공예의 소박함을 더하여 도기 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두번째 ㅡ 옹기 화로

집안에 모든 불씨가 꺼지면 재운이 나간다고 여길 정도로 선조들은 불을 소중하게 관리했다.

이러한 불씨룰 보관하기 위해 옹기로 제작한 화로를 사용해왔다.


세번째 ㅡ 옹기 제사 용기

백자나 목기로 만들어지는 제기는 옹기로도 제작되었다.

옹기 항아리는 업단지. 신주단지. 칠성항아리 등 민간 신앙의 기원용으로도 많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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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대를 옹기로 만든 것은 처음 봐서 가까이에서 잡아 봤다. 무겁지 않았을까?

담배를 피기 위해서 꾹꾹 눌러 담았을 담배 가루가 보이는 듯도 싶다. 대통이 짧은 것도 눈에 띈다.

그래서 훨씬 멋은 있어보인다.

재떨이도 저렇게 멋을 부리느라 얼마나 흙을 가지고 놀았을지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걸린다.

어찌보면 초등생 아이의 손재주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저 모냥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을 옹기장이의 손길이 보이는 듯도 해서 미소가 절로 났다. 흙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을 순수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도 같다. 흙이어서 그런가??

왜이리 사진을 못 찍는 것인지... 많은 것을 보여주고 공유하고자 했건만 나만의 생각인가 보다.

난 오늘도 나의 똥손을 저주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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