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아무 곳에도 가고 싶지 않았다.
꽃구경 간답시고 시끄러운 인간들 틈에 끼어서 정신 놓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조금 이르게, 그리고 살짝, 정말로 후딱 다녀왔다.
그렇게 출발한 나의 발걸음이 무색하게도 올해 벚꽃은 내게 가장 아름답게 빛났다.
보성 대원사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주말을 피해서 몰래 후딱(?) 다녀오면서 이런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녹차밭으로도 유명하지만 그곳도 사람들이 만만치 않은 곳이라 피하는 곳 중 하나라 가지 않았다.
벚꽃을 본 것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돌아왔다.
아래 사진 두 장은 네이버 출처임
이렇게 이쁘게 피지를 않아서 제 사진은 이미지만 망치더라구욤
제 사진은 그저 가는 길에 찍은 저 터널로만 만족했네요
이르게 가서 대원사 꽃은 저렇게 만개하지 않았더라고요
좀 덜 피어 있어서...
못다 핀 꽃송이들이였어요
생각해 보면 꽃은 늘 기분을 좋게만 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게 있어 특히 봄꽃은 슬픔이기에 더욱더 그러할지도 모른다.
봄이 아름답다고 여기기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난 내게 이 봄이 아름답기를, 이 봄이 화사하기를, 봄이 오는 길목에서 늘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봄꽃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난 그들보다 아름답지도, 화사하지도 못하므로.
그러면서도 해마다 기도한다.
올해는 더 아름답기를, 더 화사하기를.
그래서 슬프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