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사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도중 중간층에서 할머님 한 분이 타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셨어요.
이처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분께서 제게 먼저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럴 때면 아주 잠깐이지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저를 아는 사람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경계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의미 없는 고민을 마치고 가던 길을 가다 보면 엘리베이터에서의 일은 금방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다 오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일이 지워지지 않고
그에 관한 생각이 꼬리를 무는 날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이웃이 먼저 말을 걸어올 때, 무의식적으로 먼저 경계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웃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인사할 이유는 충분치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연히, 낯선 사람을 보면 경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랬음에도 왠지,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본 적도 거의 없지만 살갑게 인사를 건네오는 분들께
반가움과 정보다는 경계심이 제일 먼저 작용하게 되어버린 나를 찰나의 시간 동안 미워했습니다.
과거 웃으며 가까운 이웃들과 교류하던 날들을 한참 지나 이제는 옆집 사람의 얼굴도 모르게 된 것이 어쩐지 개탄스럽기도 했어요.
이렇게 제 스스로를 미워하면서도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니,
높아진 건물들과 휴대전화를 보며 걷는 거리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편에 찾아오는 씁쓸함은 지우기가 힘들었어요.
오늘부터 약소하지만 저도, 제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이웃분들을 보면
웃으며 가벼운 안부를 물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