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말보다 괜찮아

에세이

by 희인

삶의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무척이나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그리고 그들에게 힘을 주고 싶을 때면,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


고심 끝에 건넨 말이

그 사람에게는 딱히 위로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감싸쥔 적도 있다.

이런 상황은,

내가 그 사람의 정서에 맞지 않는 해결책 또는 해답을 내놓아

그 사람의 번뇌가 해소되지는 않고 더욱 커지기만 한다면,

나도 그만큼 괴로울 것이었기에 서로에게 고민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무조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에서의 말이거나 자신만의 생각을 전달하는 상황에서

그 대답은, 설령 그 사람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고 해도,

그 마음만으로 당연히 무척이나 고마워할 것이다.

당장에 나도, 내가 삶에서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주위의 나에 대한 걱정들과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고맙고 뜻깊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인들이 가져다준 고민에 대한 대답과는 관계 없이.


그런데 나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물론 조금 전 했던 이야기들이 오답이라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았을 뿐이다.

누군가 정말 힘들어할 때, 백 마디 말로 위로하려는 사람들보다 그저 묵묵히 곁에 남아주는 게 더 힘이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삶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사람에게 갖가지 말들로 그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기보단,

그냥 괜찮다는 한마디만 해주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의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힘이 될 수 있다.

백 마디 말들보다 괜찮아 한마디만으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그냥 괜찮아 한마디만 해주는 건 어떨까?

그에게 그것이 발판이 되어 다시 올라올 수 있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