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에세이

by 희인

한 가지 실수로 꽤 많은 손해를 본 적이 있다.

단순히 날짜를 잘못 본 것이었지만,

몇 번이고 재확인했는데도 놓친 부분이었다.

이리 간단한 부분을 놓쳐 실수를 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그 뒤로,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날짜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집에 오는 길에, 계속 죄책감이 또 한 번 밀려들었다.

그 간단한 것을 확인하지 못한 나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 덕에 나는 이제 날짜는 절대 놓치지 않게 되었고,

실수도 점점 더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실수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초장부터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과감한 나의 생각이다, 실수는 필연적이다.



아무리 재검토하고, 확인해도 오차가 발생한다.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빈틈이 없을 것이라 여겨도, 오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끊임없는 수정의 과정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지금부터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도달한 결론은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실수를 통해 빈틈이 보이기 시작한다.

실수해야만 깨닫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곳의 활로를 열어준다.

실수함으로써, 그다음 번의 나는 더 완벽한 사람이 되어간다.

실수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빠르게 채워나갈 수 있다.

자신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생각의 경로를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나는 실수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실수하는 나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실수 덕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데 왜 그런 나를 원망해야 할까.



물론 그 실수를 한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만,

중요한 생각의 빈틈을 알게 된 것의 결과로는 저렴한 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실수했다고 너무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수로 인해 내일은 더 꼼꼼하고 철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실수는 당신의 발판이다.



원망해야 할 대상은 실수한 내가 아니라, 실수를 나쁜 행위로만 봤던 나였다.

실수를 인정하지 못했던 행위가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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