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수필
평소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같은 버스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고, 동선이 비슷비슷한 다른 버스들을 번갈아 타기에 특정 번호의 버스를 기억하거나 기사님과 안면이 트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독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버스를 탈 때 무조건 인사를 건넨다.
기사님이 인사를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그냥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하며 카드를 찍는다.
그럼 대게는 "네"라고 하거나 또는 함께 인사를 하고는 한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내가 버스를 타기 전에 먼저 "안녕하세요" 또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해주시는 기사님이 있었다.
정말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 것 외에도, "출발하면 버스가 흔들리니 조심하시고 자리에 앉아주세요" 라며, 운전을 하는 도중에도 틈틈이 승객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건네주셨다.
그 밖에도, 승객이 내릴 때는 마이크에 대고 "안녕히 가세요" 또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을 하며 버스를 탄 모든 승객들에게 온기와 미소를 불어넣어 주셨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도, 그 작은 따뜻함 한 스푼 덕에 버스 안의 공기와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모두가 웃으며 밝은 오늘을 시작하고, 승객들 또한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기사님께 인사를 건넨다.
자그마한 인사 한마디가, 모두를 기쁘게 하고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활력제가 되는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런 조그만 변화와 용기가 그 사람의 하루의 마음가짐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따뜻함 한 스푼 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