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이다.
감정의 동요가 작고, 감정을 잘 참는 편이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그렇다고 공감을 못하거나 제대로 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잘 숨기고, 참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이것이 좋은 특징이라고 판단했다.
내가 느끼는 바를 얼마든지 숨길 수 있다는 것이 이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지금보다 더 어리숙했던 때에,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내비치고,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것이 꺼려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용감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점차 깨달아 가고 있다.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고,
열이 날 때 화내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용감하다는 증거라는 것을 깨닫는 와중이다.
감정도 쌓인다. 마음속에 감정이 쌓이다 보면,
한계가 임박했을 때 왈칵, 터져버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제어장치가 고장나고 부작용이 올 수 있다.
그러나 그를 표출해 쌓여있던 것들을 풀고 나면,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할 수 있다.
내가 느낀 올바른 감정을 적재적소에 해소하면, 더 건강한 정서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 해도,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내가 지금 기쁜지, 슬픈지, 분한지, 외로운지 등,
나의 상태를 내가 잘 돌볼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기쁠 때 누구보다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
슬플 때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것이,
스트레스를 잘 해소해낼 수 있는 것이,
나를 돌보는 가장 첫 번째 단락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