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⁷⁸꺼지지 않는 불
강소이(23년도 한국문학상 대상 수상 시인)
모래바람 가득한 만주 벌판을
가득 채운 건
내어준 보름달의 심장이었다
숨죽이고 보노라면
굶주린 능선 위로
만월의 가장자리에 수북이
고봉으로 쌓인
먼저 간 이들의 불타는 눈동자
투사들은 말을 타고
몇 날을 걸어 폭탄을 구하러 간다
노을 진 하늘에 그을린 황금빛 실바람
잘려나간 보름달 조각들이
그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직도 살아 있는 보름달과
먼저 떠난 이들의 갈한 목마름,
묻어주지도 못한 영혼들의 꺼지지 않는
불 불 불 불을 담아
탕탕탕 세 방의 총소리
차가구역을 지나 당도한 하얼빈, 10월 하늘에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2024. 12. 29 지음
6번째 시집 [다시 눈부신 하루] 68~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