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작년 12월에 연화관에서 <영웅>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날 지은 시입니다.

제6번째 시집 [다시 눈부신 하루] 68~69쪽에 수록했지요.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건국훈장 대한민국장 1등급)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서 총을 쏘았던 날이네요.

안의사는 토마스라는 본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였어요. 모친은 조마리아 님이시고요.

가톨릭 신자로서 이런 의혈투쟁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텐데, 그는 단행했지요.

그의 뒤에는 최재형이라는 독립운동가(건국훈장 독립장 3등급)가 있었어요. 노비 출신의 거부인 까레이스키였죠. 그가 안의사에게 성능 좋은 영국산 권총을 사주며 거사를 도왔지요.


뤼순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일본인 간수(지바 도시치)는 안의사의 인품에 감복하죠. 안의사가 순국한 후, 자신의 고향 미야기현 대림사에 안의사의 위패를 모셔 계속 그의 뜻을 기렸지요. 지바가 명이 다한 후에도, 일본 대림사에서는 오늘까지도 안의사를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 나라의 천황을 살해한 안의사를 오늘까지 기린다니요? Irony 하지 않나요?


안의사는 의병, 군인의 신분으로 군인의 양심 - 의병으로서 총을 쏘았던 것이죠. 수감 내내 동양평화론을 쓰셨었고요.


저는 독립운동가 유적지를 탐방하고, 여행기를 묶어서 [독립운동가 숨을 만나다]1, 2, 3권을 시리즈로 낸 이력이 있습니다.

4권을 쓰고 있으나, 진도가 나가질 않네요. 본래 시인이기에, 요즘은 시 쓰기에 빠져있지요.

그런데 문득문득 숙제감이 밀려옵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아직 쓰지 않은 게....

하얼빈에도 다녀오고 싶고, 일본 대림사에도 가보고 싶고, 단지동맹터에도 가보고 싶고...

다녀오면 또 밤을 새워가며 미친 듯이 연구하고 글을 쓰게 될 거예요. 1,2,3권을 쓰는 내내 그랬으니까요. 2017년에는 한 해에 일본에 7차례나 다녀왔지요.

행해야 하는데 저는 글바람 중에 시에 빠져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일을 잠시 미뤄두고 있네요.

참 할 일이 많습니다.

최소한 10월에는 안의사를 위해 촛불을 밝히고, 미사를 드려야겠죠?

작년 10월에도 "독립운동가 숨을 만나다 4권을 완성하게 해 달라"라고 기도해 놓고.....


이 게으름을 고해성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게으름도 죄라고 하죠. 작가로서의 양심이...


시와 여행기 사이에서

감성과 역사 탐방 사이에서

현재와 작가로서의 사명 사이에서

저는 서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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