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

양갈래 마음

by 명랑 숙영

네가 간식 먹는 틈을 타

조용히 집을 나선다

엄마가 나가는 줄도 모르고

넌 간식에 정신이 팔려있구나


천천히 현관문을 닫으며

움직임을 살폈지만 넌 기척이 없다.

'다행이다'는 생각도 잠시

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엄마를 찾을 네 생각에

마음이 아린다

'눈이라도 마주치고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올걸 그랬나'

해거름에 돌아가는 뒤꼭지가 당긴다


양갈래 마음이 공존하는 시외버스터미널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자두집과 엄마집을 오가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무거워졌다 변덕을 부린다


날 기다리는 엄마가 있기에

이젠 널 잊는 길밖엔 별 재간이 없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