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래 마음
네가 간식 먹는 틈을 타
조용히 집을 나선다
엄마가 나가는 줄도 모르고
넌 간식에 정신이 팔려있구나
천천히 현관문을 닫으며
움직임을 살폈지만 넌 기척이 없다.
'다행이다'는 생각도 잠시
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엄마를 찾을 네 생각에
마음이 아린다
'눈이라도 마주치고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올걸 그랬나'
해거름에 돌아가는 뒤꼭지가 당긴다
양갈래 마음이 공존하는 시외버스터미널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자두집과 엄마집을 오가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무거워졌다 변덕을 부린다
날 기다리는 엄마가 있기에
이젠 널 잊는 길밖엔 별 재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