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림의 무게

by 명랑 숙영

자두야, 비가 내려


넌 웅크린 체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겠지

낯익은 발소리가 비에 묻어있지나 않을까


창의 중문이라도 열려 있으면

바깥세상이라도 구경할 수 있을 텐데

사방 문이 다 닫혀있겠구나


네가 나보다는 자의식이 약해서

마음이 덜 아프다


내가 널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듯

너도 그렇다면

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


나에게 3년이

너에게 어떤 무게인지

가늠할 수 없지만

기다려줘


그날이 오면 같이 살자

하루 세 번 산책하며

아침 점심 저녁

아니, 네 번

잠자기 전 한 번 추가


자두야,

3년만 기다려줘


그땐 우리,

사계절을 함께 하자


지금은, 우선은,

서로 잘 지내기로 약속하고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