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김 빠진 사이다

by 명랑 숙영

너에게 가지 못하는 일요일

김 빠진 사이다처럼 기운이 없고

모래주머니를 단 것처럼 목적지 없는 걸음은 무겁다


정신 차리려 커피 마시고

힘내서 도서관 가서 책 빌리고

우울해 단팥 도나스 사 먹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여느 때와 같이 커피 마시며

복잡한 마음, 낙서로 다잡고

기분전환 용 영화를 본다


더는 더는 할 게 없어

하릴없이 다리 위 걷다가

강 내려다보며 반짝이는 은빛을 쫓는다

네가 없는 일요일에


하루해가 꼴딱 넘어가고

바람 빠진 풍선, 김밥 한 줄로 기운 불어넣어

터덜터덜 엄마집으로 돌아간다

네게 가지 못한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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