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고통

by 명랑 숙영

버티는 방법밖에 몰라 견디었다

힘들다는 부르짖음을 애써 외면하고

그만두면 끝난다는 유혹에도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흔들어대는 내면의 소리

빗장을 걸고 모른 체했다


사계절을 보내고

한 번 더 맞이했더니 살만했다

고비를 넘기고 풍랑을 받아들이니

헤쳐나갈 힘이 생기더라


양팔에 온몸의 무게를 맡기고

떨어지지 않으려 입을 앙다물고

부들거리며 버티니


견뎌지더라

KakaoTalk_20260128_092224745.jpg <붓펜으로 쓴 캘리글씨>

-고 박완서 선생님은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위의 글처럼 대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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