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버티는 방법밖에 몰라 견디었다
힘들다는 부르짖음을 애써 외면하고
그만두면 끝난다는 유혹에도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흔들어대는 내면의 소리
빗장을 걸고 모른 체했다
사계절을 보내고
한 번 더 맞이했더니 살만했다
고비를 넘기고 풍랑을 받아들이니
헤쳐나갈 힘이 생기더라
양팔에 온몸의 무게를 맡기고
떨어지지 않으려 입을 앙다물고
부들거리며 버티니
견뎌지더라
-고 박완서 선생님은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위의 글처럼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