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과 함께하는 하루하루

<71> 2025. 08. 23.(토)

by 꿈강

딸내미의 개학과 함께 다시 시작된, 아내와 나의 손녀딸 돌보기가 벌써 닷새가 흘렀다.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른다. 손녀딸과 복작이다 보니 어떻게 닷새의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손녀딸도 제법 자라 이제 우리 부부의 애를 덜 먹인다. 손녀딸이 순간순간 하는 말과 행동이 우리 부부를 미소 짓게 한다.


주말에 손녀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월요일에 딸네 집으로 갔다. 늘 그렇듯 6시 30분쯤이다. 딸과 사위는 곧 출근했고 7시 좀 지나 손녀딸 방에서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났다. 후다닥, 아내가 방으로 달려가 손녀딸을 안고 나왔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손녀딸은, 할머니에게 안겨 할머니의 목을 꼭 끌어안은 채 뭐라고 종알거렸다. 소리가 너무 작아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내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은 손녀딸의 말은 이랬다. "할머니, 주말에 할머니 못 봐서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손녀딸의 이런 말 한마디로 인해 우리 부부의 피로감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 버린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는 말이니 우리 손녀딸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손녀딸의 진심 아니겠는가. 손녀딸 돌보는 보람을 톡톡히 느끼는 순간이다.


또 손녀딸은 어린이집에 입고 갈 옷을 고를 때에도 전혀 까탈을 부리지 않았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 하겠다. 아내가 골라 온 옷을 보고 흔쾌히 오케이 신호를 보냈다. 아내의 옷 고르는 안목이 좋아진 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옷으로 인한 실랑이는 이번 주 내내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번 주 내내 신경이 쓰인 부분은 손녀딸 아침밥 먹이기이다. 우리 손녀딸은 밥을 아주 잘 먹는 아이는 아니다. 많이 먹지도 않고 가리는 음식도 많다. 특이한 건, 소위 맛집의 음식은 잘 먹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손녀딸 먹이려면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내가 심혈을 기울여 소고기 뭇국을 끓였다. 고기가 조금이라도 크면 삼키지 않고 뱉는 손녀딸을 위해 소고기를 최대한 잘게 썰어 국을 끓였다. 내가 먹어 보아도 참 맛이 좋았다.


소고기 뭇국에 만 밥 한 그릇과 바나나, 사과, 귤로 구성된 과일 한 접시가 이번 주 우리 손녀딸 아침 식사다. 다른 과일은 잘 먹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뜨거우면 뱉어버리는 탓에 밥은 작은 휴대용 선풍기로 충분히 식혀서 먹여야 한다. 식사 준비가 되면 손녀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틀어놓고 밥을 먹인다. 밥은 주로 내가 떠먹이고 과일은 손녀딸이 포크로 찍어 먹는다. 이번 주 내내 먹는 게 시원찮았다. 밥을 남기기 않으면 과일을 남겼다. 쑥쑥 크려면 밥을 잘 먹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먹는 거 빼고는 무난한 한 주였다. 시작이 좋았으니 앞으로도 좋으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딸내미가 겨울방학을 하는 내년 1월 초까지, 우리 부부가 손녀딸 등하원을 도맡아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손녀딸을 잘 돌보려면 우리 부부가 건강해야 한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주말을 잘 보내고 다음 주도 손녀딸과 함께 기분 좋게 한 주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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