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화면. 한참을 들여다봤다. 뭘 써야 할까. 아니, 뭘 쓸 수 있을까. 브런치라는 걸 시작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정말 순간적인 충동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 답답한 마음을 어딘가에는 쏟아내고 싶었던 걸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나는, 음… 딱히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네. 취업 준비라는 울타리 안에서 매일 허우적대는 느낌. 그 안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회색빛 안개 같은 우울감. 그리고 ‘면접’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그 숨 막히는 공포까지. 이런 것들이 뒤엉켜서 내 일상을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잠식해 들어오는 기분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인데,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 그게 하루의 시작이라는 게 가끔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며 습관처럼 채용 공고를 뒤적였지만, 몇 줄 읽지도 못하고 창을 닫아버렸다. ‘나 같은 애를 누가 뽑아주겠어.’ 불쑥,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그래서 그냥, 아주 솔직한 내 모습들을 여기에 조금씩 풀어놔 볼까 한다. 빛나는 이야기 같은 건 아닐 거다. 오히려 그 반대일지도 모르지. 넘어지고, 깨지고, 때로는 한없이 초라해지는 그런 순간들의 기록. 어쩌면 누군가는 ‘참 별꼴이야’ 하고 혀를 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다. 이건 나를 위한 거니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닐 거다. 화려한 성공담이나 명쾌한 해답 같은 건 아마 없을 테고. 그저 하루하루 버텨내는 과정, 문득문득 스치는 생각들, 때로는 바닥을 치는 감정들까지도. 어쩌면 그런 것들일 게다. 이 공간이 나에게 작은 숨통이 되어줄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기대 같은 걸 해본다.
첫 글이라 뭘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