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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달샘 Feb 01. 2023

호박꽃 어머니

빛바랜 사진 속 그녀는

푸른 윙 칼라 위로 수줍게 피어올랐습니다     


아이가 작네요

심장 소리가 약해요     


이런 나를 품고부터 웅크리던 봉오리를 

그늘도 없는 들녘에서 노랗게 펼쳤습니다     


저를 살 찌우기 위해 하나뿐인 

꿀단지를 수벌에게 내주었습니다 

여린 살을 한여름 뙤약볕에 내주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제 밑에서 쪼그리고 말라갑니다

제가 자랄수록 그녀의 날들이 저물어갑니다

그녀의 날숨이 저의 들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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