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대형공사 수행을 통한 나의 발전

by 전병근

대형공사 수행을 통한 나의 발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서 배운 삶의 철학

나는 늘 거대한 철의 덩어리와 함께 살아왔다.

그 속에는 숫자도, 도면도, 규정도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함께 만든 하나의 다리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놓았다.


영종대교, 두려움 속에서 피어난 자신감 입사 8년 차, 나는 영종대교 제작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당시만 해도 교량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나에게, 이 공사는 말 그대로 두려움과 설렘의 경계선에 있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3차원 케이블 자정식 현수교, 거대한 강재, 해상 공법, 그리고 IMF의 한가운데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새로운 공법은 책 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 같았고, 크레인의 거대한 팔이 철골을 들어 올릴 때마다 내 심장도 함께 들려 올라가는 듯했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이던 것들이 하나씩 가능이 되어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나는 **기술보다 더 큰 ‘믿음’**을 배우게 되었다.


그 믿음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용접하고, 계산하고, 바람을 읽던 이들 덕분에 영종대교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었다.

공사가 끝난 날, 완성된 교량 위를 처음 걸었을 때의 그 떨림은 지금도 내 인생의 가장 선명한 순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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