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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훈 Dec 28. 2020

[직업인터뷰]맨발의 꿈, 동티모르 유소년축구감독 김신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해죠. 대한민국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던 2002년 에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나라가 있었어요. 그 나라는 바로 동티모르입니다.

동티모르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입니다. 한국과의 인연은 동티모르가 독립되기 직전인 1999년 한국의 상록수 부대가 파병되어 치안유지와 구호품 전달 활동으로 맺어졌었는데요. 혹시, 여러분은 2010년 6월 개봉한 ‘맨발의 꿈’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지요? 영화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진 못한 영화에요. 영화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맨발의 꿈’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어요. 영화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 대표팀의 얘기예요.


당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었죠. 김신환 감독은 동티모르에서는 한국의 히딩크 감독이라 불리울만큼 유명하신 분인데요. 김신환 감독이 동티모르로 가게 된 이유는 순전히 사업 아이템을 찾아서 사업을 하기 위해 가게 되었는데요. 처음 사업이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스포츠 용품을 파는 사업이었어요. 


그도 사실은 철저하게 무명의 설움을 안고 있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이기도 했죠. 스포츠 용품 사업을 하면서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조금씩 도와준 것이 계기가 돼서 감독 제안을 받게 됐는데요. 덜컥 유소년 축구팀 감독을 맡게 된 김신환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이었죠. 신생독립국가인 동티모르에서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었지요. 선수들이 입을 것, 먹을 것, 축구용품 등 모든 게 열악한 상태였지요.


그래도 김신환 감독은 어린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서, 한 번 해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유소년 선수들을 힘들게 먹이고 입히고 축구 기술을 지도하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김신환 감독은 어린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같이 땀 흘리며 뛰어 다녔죠. 그런데 유소년 축구팀이 만들어지고 시간적으로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동티모르 스포츠 팀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초청을 받게 되었어요. 동티모르 독립이 2002년, 유소년 축구팀 창단이 2003년이었으니까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때 인거죠. 그래서 창단 이듬해인 2004년에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 대회가 바로 2004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 30회 리베리노컵 국제 소년 축구대회였습니다.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이끄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 대표팀도 당당히 출전팀의 일원으로 동티모르라는 조국의 명예를 걸고 참가하게 됩니다. 그 때 당시 참가팀 중 최약체로 지목되었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에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긴장했던 첫 번째 경기 승리, 두 번째 경기 승리, 세 번째 팀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은 여섯 경기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그것도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완벽한 철벽수비를 자랑한 경기였다는 사실입니다. 동티모르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유소년 축구팀의 중심에는 지도자로서 땀과 정성으로 선수들을 가르친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있었습니다. 헝그리 정신과 도전정신으로 일궈낸 값진 우승에 동티모르 국민들도 열광했습니다.


사실 결승전 상대는 리베리노컵 국제소년 축구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홈팀 일본 유나이티드 유소년 축구팀이었어요.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대2 대승! 비록 유소년 축구팀의 우승이었지만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의 최초의 국제 대회 우승이었다는 점에서 동티모르의 역사가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우승이었습니다. 우승 직후 동티모르 국민들에게는 ‘축제의 날’이 되었습니다.


사나나 구스마오 초대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고 감격해 하기도 했습니다.


1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의 훈련으로는 기적같은 결과였습니다. 김신환 감독과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의 씨앗을 심겠다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물이었죠.


유니폼이나 축구공 같은 기본 용품과 열악한 축구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루어 낸 성과였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견뎌냈고, 김신환 감독은 선수들의 축구실력 향상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과 노력으로 가르친 합작품이었죠. 공을 향해 달린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마침내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달렸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이 쏟아낸 땀방울들이 모여 우승이라는 큰 강을 흐르게 한 것입니다. 어린선수들이지만 실력과 경험이 부족했어도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한 그들이었죠.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의 감독 김신환! 축구공 하나로 동티모르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할 수 있다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 감독과 선수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제대회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도 한 번 해보자! 그래! 우리도 할 수 있다!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자신들의 조국과 국민들을 위해 투철한 애국심과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우승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땀의 결실입니다.(김신한 감독)

사업가로서 정착한 김신환 감독은 자신의 사업과는 크게 관계없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지도해서 국제대회 최초의 우승을 일구어 낸 분입니다. 사업가로서는 절대 얻을 수 없었던 명예와 성취감은 성공한 사업가, 성공한 축구감독 이상의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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