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사는 유쾌한 주부 S상
"안녕하세요? 한국어 얼마나 배웠어요?"
"오래 배웠어요. 하지만 잘 못해요. 혼자 공부해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네? 네. 도와드릴게요."
오사카에 사는 S상은 너무 유쾌해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분이다.
활달하고 리액션도 크다.
천천히 한국어 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질문을 한다.
"근데 선생님 너무 궁금한 게 있어요."
"네, 물어 보세요."
"조용필 상 아세요?"
"그럼요,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예요."
"조용필 상의 노래 너무 좋아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BTS 좋아한다지만, 원조 한류팬이신가보다.
"조용필 상의 노래에서 "못찾겠다, 개구리" 그 뜻을 모르겠어요."
"네? 개구리요? 아 꾀꼬리요?"
"네, 개구리요."
S상은 꾀꼬리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개구리로 들린다.
"네, 꾀꼬리는 새 이름이에요. "
꾀꼬리 일본어로 모르겠다.
"작고 귀여운 새예요. 일본어로는 모르겠어요. 수업 끝나고 찾아서 알려드릴게요."
"숨박꼭질 알아요? 隠れん坊(가쿠렌보)요."
"네, 알아요."
"가쿠렌보에서 일본의 오니가 한국에서는 술래에요.
술래가 눈 가리고 기다려요. 다른 사람 숨어요. 찾아요.
찾다가 못 찾을 때,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소리쳐요.
그러면 숨어 있던 사람이 나와요.
알겠어요?"
"아, 네, 알겠어요. 조용필 노래 좋아해요. 왜 개구리(꾀꼬리) 찾는 건지 몰랐어요. 알고 싶었어요."
" 왜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하는지는 나도 몰라요. 그냥 약속이었어요."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어두워져 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잡기 생각이 날 거야
술래잡기, 숨바꼭질
어린 시절 술래잡기 진짜 많이 했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도 많이 외치고
문득 술래가 다른 사람 찾는 건데 왜 술래잡기이지? 궁금할 때도 있었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그냥 술래잡기라고 했다.
나중에 숨바꼭질이라는 말이 또 있다는 걸 알았지만 여전히 술래잡기가 익숙한 말이다.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소리쳐 부를 때까지 골목에서 뛰어놀았는데 그 시절이 그립니다.
조용필의 "못 찾겠다, 꾀꼬리" 노래나 한 번 들어야겠다.
근데 왜 꾀꼬리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