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즌? 재준? 재중이 좋아요

요코하마에 사는 M상

70세의 점잖은 할머니 M상

"저 재준이 좋아요."

(재준? 개그맨 강재준?? 우와 취향 특이하시네.)"아, 개그맨이요?"

"아니요. 김재준이요." 

(그게 누구더라?)

요즘 새로운 아이돌이 너무 많아서 이름을 다 알 수가 없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동방신기 멤버였던 김재중의 팬이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어의 ん 음은 한국어로는 응, 음, 은으로 다 소리가 나기 때문에 재중 재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아, 동방신기요?"

"아니요. 동방신기 아니에요."

탈퇴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동방신기? 눈으로 욕하신다. 

나는 관심이 없어서 몰랐지만 팬들에게는 엄청 중요한 문제였다. 

SM의 계약 문제에 항의하고 3명이 탈퇴한 후 각각 활동하는데 (그 중 1명은 이제 연예인 활동 못하겠지만.)

그 어려운 시기를 쭉 의리 있게 지켜준 의리의 팬이셨다.

한국 여행의 대부분은 김재중 팬 미팅이나 콘서트 참석이 목적이다.

일본에서 김재중 팬 미팅이나 콘서트가 있으면 모든 도시에 다 참석하신다. 

심지어 지난 주에는 대만에서 하는 김재중 팬 미팅까지 다녀오셨다고 한다.

스타와 사진찍기에 당첨되셔서 사진도 같이 찍으셨다고 하며 소녀같이 얼굴을 붉히신다.

와~ 이런 팬들 덕분에 김재중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구나. 

그동안 공중파에서 볼 수 없었던 김재중이 여기저기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드라마도 나오고, 음악방송도 나오고, 편스토랑도 나오고...

수업 때마다 김재중 이야기를 하셔서 나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나이가 드셔도 덕질 열심히 하셔서 젊게 사시나 보다. 파이팅! M상, 파이팅 재중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