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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그먼트 Jun 27. 2022

두산 베어스, 4월

#두산베어스

4월 26일 현재까지 20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2승 8패, SSG랜더스에 이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돌입 전, 5강 안에는 물론이고 약팀으로 분류되었던 두산으로선 현재의 순위는 꽤 만족스럽다. 박건우의 FA 이적으로 인한 전력 손실, 작년 역대급 시즌을 보냈던 미란다의 시즌 초반 부상, 양석환의 시즌 전 부상, 전체적인 선수들의 에이징커브 등이 두산을 약팀으로 분류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시즌 초 두산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예상을 뒤엎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 쪽에선 김인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의 이탈로 지난 시즌 줄곧 백업으로 출전했던 김인태가 올 시즌에는 주전 선수가 되었다. 이번 시즌 전까지 김인태는 대타로 교체 출전을 하여 쏠쏠하게 활약을 해준 점들이 인상 깊었지만 풀 시즌을 주전으로 뛰었을 때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있어서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김인태의 기록을 보면 박건우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 경기 출장에, 0.338의 타율, 26안타로 안타부문 6위, 10타점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타격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이다. 김인태는 허경민과 더불어 두산의 타격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 쪽에서는 외국인 용병 스탁과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스탁은 시즌 초반 미란다의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시즌 5경기 선발로 출전하여 3승 0패, 2.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김강률의 시즌 초반 모습은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하게 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20경기 중 11경기에 출전을 하여, 12 1/3 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세이브는 7개를 기록하며 키움의 김태훈, 롯데의 최준용과 함께 세이브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을 비교하여 보았을 때, 김강률은 기아 정해영과 함께 유이하게 자책점이 0이다. 또한 눈에 띄는 지표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인 WAR이다. 김강률의 WAR은 0.93로 리그 전체 투수 중 6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선수들 중, 불펜 투수로는 김강률이 유일하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두산이 김강률의 체력을 어떻게 안배하고 어떻게 관리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타자 중에서는 김인태, 허경민, 페르난데스 만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두산의 상황이다. 양석환의 부상 이탈, 김재환의 타점 생산력 하락, 주전 포수인 박세혁의 극심한 타격 부진 등으로 인해 두산의 팀 순위는 2위지만, 팀 타율은 0.247로 6위에 그쳤다. 미란다의 부진과 부상 이탈이 두산으로선 뼈아픈 상황이지만 스탁, 최원준, 곽빈, 이영하로 이루어진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홍건희, 임창민이라는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시즌 초반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다. 장기 페넌트 레이스임을 감안하여 투수들의 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승진, 김지용, 김명신, 장원준, 이현승, 권휘, 최승용 등의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앞으로 꼭 필요하다.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주말 3연전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리그 내 1강을 유지하고 있는 SSG와의 경기가 있다. SSG의 페이스가 상당해서 위닝시리즈를 갖고 오는 것까지 기대하지 않는다. 1승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SSG와의 경기에서 두산이 스윕을 당한다면 5할 승률을 기록하는 것에 문제가 될 것이고 시즌 초반 팀 순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SSG와의 주말 3연전이 두산의 초반 성적 유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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