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브라이튼, 에릭 텐 하흐 감독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였다. 시즌 전 주요 영입으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 등이 있다. 하지만 프리시즌 내내 영입 타깃이었던 더 용은 영입하지 못한 채 시즌 개막전을 치르게 되었다. 결국 지속적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된 3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8월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 펼쳐졌다.
전반
경기 킥오프를 하자마자 수비 쪽에서 실수가 나왔다. 패스를 받은 디오고 달롯의 퍼스트 터치가 길었고 시작부터 전방 압박을 들어간 브라이튼은 이 실수를 바로 기회로 가져왔다. 볼을 탈취한 트로사르는 곧바로 돌파를 시도하였고 이는 슈팅으로 이어졌다. 비록 유효슈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시작부터 브라이튼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맨유는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경기 시작 불과 30초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전반전은 브라이튼이 주도권을 잡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브라이튼의 공격진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중원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반면, 맨유는 브라이튼에 끌려다녔다. 중원에서는 볼 운반 미스, 패스 미스 등 실수가 많았고 수비에서는 태클 미스, 공중볼 허용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맥토미니의 사소한 패스 미스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도권을 잡고 있던 브라이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고 있던 트로사르가 침투하는 대니 웰백의 움직임을 보고 패스를 찔러주었다. 이 패스는 맨유의 수비 라인을 허물었고 맨유는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볼을 잡은 대니 웰백에게 컷백 패스를 허용했다. 데 헤아와 맨유의 수비수 사이를 통과한 패스는 브라이튼 선수에게 그대로 연결되었고 이는 브라이튼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트로사르의 침투 패스가 들어가는 순간 맨유의 수비 라인은 무너지게 되었고 3선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다. 왼쪽 공격에 대한 방어에 집중된 맨유 수비는 오른쪽 뒷 공간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 때문에 컷백 패스를 허용하자마자 오른쪽이 공간이 프리 해진 것이고 브라이튼이 쉽게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브라이튼은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의 공격 실패는 브라이튼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중원에서 오른쪽 솔리 마치에게 패스가 이어졌고 마치는 루크 쇼와 1대 1을 시도했다. 스피드를 살려 쉽게 루크 쇼를 벗겨낸 마치는 슈팅을 하였다. 데 헤아가 간신히 막아냈지만 리바운드 볼이 브라이튼 그로스의 발 앞으로 떨어졌고 세컨드 볼을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역습을 내 준 맨유는 제대로 수비 복귀가 되지 않았고 데 헤아의 리바운드 또한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40분 만에 홈에서 0:2가 되고 말았다.
후반
맨유는 후반전은 호날두, 반 더 비크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가져가려 시도하였다. 실제로 후반전 경기력은 전반전보다 훨씬 좋았다. 브라이튼이 2골을 넣으며 라인을 내리는 수비를 한 영향도 있었지만 전반전보다 활발하게 공격 전개를 가져갔다. 그러나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래시포드는 결정적인 찬스 2개를 날리며 결정력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중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의 첫 번째 골이 나왔다.
코너킥 이후 브라이튼의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골이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브라이튼의 자책골로 기록되었지만 맨유는 어찌 됐든 한 골을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맨유는 후반전 주도권을 잡았지만 동점 골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자, 맨유는 3명을 교체하여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브라이튼에게 홈 개막전에서 1:2로 패배를 하고 말았다. 경기 끝나고 비춰진 텐 하흐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맨유의 홈 팬들은 그들에게 박수조차 쳐주지 않았다. 그렇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빅 6 (맨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 아스날, 맨유) 중 유일하게 개막전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한 팀이 되었다.
생각보다 맨유의 상황은 심각했다. 중원에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수비에서의 불안한 모습, 공격에서는 결정력 부족 등의 문제들이 드러났다. 가장 크게 드러난 문제는 역시 3선의 문제였다. 프레드, 맥토미니로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이 문제를 결국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빌드업에서의 사소한 미스, 위치 선정, 수비력 등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전술의 문제보다는 선수의 기량 문제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통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다음 드러난 문제점은 공격진들의 결정력 문제였다. 특히 호날두가 측면에서 준 크로스를 놓친 래시포드의 1대 1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후반전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펼쳤지만 결국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서 좋았던 선수를 꼽자면, 에릭센과 산초였다. 에릭센은 좋은 킥 컨디션을 통해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 냈다. 산초는 공격 상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간과 기회를 창출해내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맨유 팬들 입장에서 맨유 경기를 보는 것이 몇 시즌째 쉽지 않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을 하며 매 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지만 경기력과 성적을 보면 달라지기는커녕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되고 있다. 시즌이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8월 14일에 브렌트포드와의 2라운드 경기가 예정되어있는데, 1라운드 때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만큼 보완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