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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그먼트 Jul 08. 2022

EPL 득점왕 '손흥민' (2)

아시아인 최초, 한국인 최초 EPL 득점왕

2022년 5월 23일 월요일 00시,

프리미어리그 2021-22 시즌 마지막 38라운드 10경기가 동시에 킥오프가 되었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한 골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손흥민이었다.

21골로 2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득점왕 여부가 가려질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손흥민의 EPL 득점왕 여부에 집중되었다. 나 역시도 그 점을 관전 포인트로 두고 경기를 시청하였다.


토트넘은 38라운드에서 강등이 결정된 최하위 노리치 시티와 맞대결을 펼쳤다. 토트넘은 승리시 자력으로 4위를 확정 지으며 챔피언스리그 직행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지만 강등이 확정된 노리치 시티에겐 이렇다 할 동기부여가 없었다. 또한 순위표에서 보이듯 두 팀의 차이는 컸기 때문에 토트넘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손흥민이 득점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아쉬웠던 전반전을 보냈던 손흥민은 후반전에 2골을 기록하며 23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멀티골을 포함하여 5골을 몰아친 토트넘은 손쉽게 승리를 따내며 4위를 확정 지었다.


같은 시각, 리버풀은 울버햄튼과의 최종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후반 39분, 살라가 리그 23호 골을 기록한다. 손흥민과 리그 득점 공동 선두가 되었던 상황. 토트넘과 노리치의 경기는 종료가 되었지만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경기는 추가 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살라가 1골을 더 추가한다면, 손흥민의 득점왕은 무산된다. 숨죽여 리버풀의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추가 시간이 모두 흘렀고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의 득점왕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저 신기했다. 이어서 손흥민의 골든부츠 시상이 진행되었다. 요즘 자주 쓰는 표현으로 얘기하자면, 정말 가슴이 웅장했다. 손흥민 선수가 골을 기록하는 모습, 골든부츠를 수상하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그 순간들을 휴대폰에 저장하였다.


손흥민 선수가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치렀을 텐데 중요한 경기에서의 부담감을 ‘손흥민답게’ 이겨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했다.

사람들은 2등보다는 1등을 기억한다. 기록으로만 보더라도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왕을 정리한 자료는 있어도 역대 득점 2위를 정리한 자료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올림픽으로 이야기해보자면 금메달 리스트는 기억이 잘 나지만 은메달, 동메달 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이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EPL에서 대단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말이다. 아시아 선수도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손흥민은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21-22 시즌 득점왕 타이틀이 다음 시즌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신경 쓰지 않고, 항상 부상을 조심하며, ‘손흥민답게’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EPL 득점왕 출신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감사합니다, 손흥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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