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골목길이 생기는 과정

by 소소

1999년 3월 21일 }


- 여기 골목길이 생기면, 어째 농사를 짓습니까?

- 할아버지, 저의 공사 측도 어쩔 수 없습니다.

- 아이고.. 이농사 망하면 어째 식구들 밥을 먹입니까? 갓난아기까지 있는데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아이고..!!


집안형편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에 농사땅을 가로지르는 골목길을 만들기로 했다.

할아버지가 불쌍해도 어쩔 수 없었다.


할아버지 농사땅을 없애는 공사를

시작하자 큰 공사소리가 할아버지 집 멀리 까지

들려갔다.


" 위이잉. "

- 아이고.. 아이고..!

- 할아버지 비키세요, 그러다 다치세요.


1999년 3월 24일 }

꼬불꼬불 모양을 따라 작은 골목길을 뚫었다.

할아버지에 한 가정이 무너졌지만,

왕복 30분이던 길이 왕복 10분이 되어버렸으니

동네사람은 너무 좋아했다.


2004년 6월 02일 }

골목길이 있던 그 동네는 인구수가 잦아졌다.

벽에는 금도가고 어린아이들이 낙서한 흔적도

않았고, 똥강아지들이 소변을 누고 간 자국도 있었고, 벽에 넝쿨도 많이 걸려있었다.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서 냄새도 났다.


2012년 9월 27일 }

- 여기로 할까요?

- 네, 여기가 좋은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낯선 남녀가 들어와서

뭐라고 하더니 갔다. 여기다가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의심 적었다.


2024년 3월 31일 }

새 건물이 들어왔다. 그것도 아주 많이.

들판은 싹 밀어버리고, 아파트나 주택, 심지어

학교나 공동시설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인구수도 많아졌다.


???? 년? 월?? 일

" 웅성웅성 "

- 이야아!!

" 빵빵- 부릉부릉 "

- 엄마!!

" 월월!! "

- 떡 사세요~ 맛있는 떡~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