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형과 함께 한 이번 여행

by 여행가 박진호

Kazu 형이 오사카에서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스시와 장어덮밥을 언급했다. 사실 나는 엄청난 먹도리여서 오사카 여행을 계획한 순간 여행의 목적은 이미 미식 여행이었다. 그리고 오사카 현지인인 카즈 형에게 되도록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Kazu형은 나와 이틀 동안 함께 동행해주었고 오사카 곳곳의 현지인 맛집들을 데려가 줬다. 내가 가본 식당들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식당이 아닌 오사카 현지 회사원들이 줄을 서 있었고 한국어 메뉴판 대신 일본어 메뉴판만 존재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한국어와 영어는 들리지 않았고 나와 Kazu 형만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 Kazu형! 서로 국적은 다르지만 내가 믿고 의지할 만한 형임에 틀림 없다.


우리의 첫 식사 장어덮밥은 분명 내가 알던 그것과는 달랐다. 장어의 두께, 밥의 온도, 간장의 짠맛과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리는 작어의 맛은 소스의 농도 하나까지도 계산된 느낌이었고 한 점을 입에 넣자마자 나도 모르게 오…라는 소리가 나왔다. 그날 이후로 깨닫게 되었다. 오사카는 맛있는 도시라기보다, 먹는 행위 자체를 진지하게 대하는 도시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에는 내가 아직 모르는 맛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말이다.


Kazu형과 함께 2박3일 동안 여행하며 와규, 스시, 야끼우동 등 다양한 현지식을 먹었고 귀국 전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카페에 들렸다. 당시 나는 회사에서 한창 적응 중인 6개월차 사회 초년생이었고 Kazu형은 일본과 필리핀을 수시로 오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한지 꼬박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영어도 현지인 버금 가는 수준으로 구사했고 함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외국인 지인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사회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일본의 한 카페에서!

Kazu형은 대화 내내 나의 말을 잘 들어주었고 내 입장에서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다. 당시 첫 야간근무를 앞두고 있던 나에게 Kazu형과의 시간은 자신감을 불어넣은 좋은 시간이었다. 카페를 나서며 짧았던 만남을 뒤로 하고 각자 할 일을 향해 나아갔다. Kazu형은 다시 필리핀에 돌아가 3달 동안 매니저 업무를 해야 한다고 했고 나는 귀국 하자마자 있을 야간 근무를 위해 준비 해야했다. 지금 헤어지는 것이 아쉽긴 해도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거라고 약속했고 그리고 1년 뒤 내가 다시 오사카로 가게 되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해당 에피소드는 언제 업로드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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