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시작한 여행가 박진호!
2024년 6월 24일 나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발을 디뎠다. 사실 이전까지 일본은 나와 맞지 않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여행을 계획 했다 하면 반드시 무슨 일이 생겨서 취소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세 번의 시도 만에 드디어 일본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고 내가 선택한 도시는 미식의 도시 오사카이다. 특유의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일본 요리사들이 만들어 내는 일품 요리를 먹을 생각에 설레는 마음 가득 들고 일본에 도착했다. 처음 방문한 일본이고 회사 업무와 병행을 하며 여행 계획을 짜야 했기에 이전처럼 구체적이고 상세한 계획을 세우진 못했다. 이참에 나도 계획에 억압 받지 않고 큰 틀만 정해두고 그 틀 안에서의 유연한 여행을 즐기고자 한다. 물론 내 MBTI는 여젼히 J 90%이다.
오사카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오랜만에 보는 내 친구 아니 친한 형을 만나기로 했다. 필리핀 어학연수때 만나서 인연을 이어온 일본인 형인 Kazu형을 만나 같이 장어덮밥을 먹기로 했다. Kazu형은 필리핀에서 나의 밥친구였다.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에는 절대 한국인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나는 줄곧 베트남, 일본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고 그 중 나보다 한 살 어린 Justin (Ukyo), 같이 있으면 영어가 술술 잘 나오는 Kazu형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Justin과 Kazu 둘 다 영어를 너무 잘 하다 보니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스킬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나는 얼른 오사카 우메다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메다는 오사카의 핫플레이스 어디든 20분 안에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짧지만 스르르 눈을 붙여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Kazu형에게서 보이스 톡이 걸려왔다. Welcome to Osaka Jinho~ 정말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이 버스는 오사카 우메다 공원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내가 머물 숙소인 힐튼 호텔로 향했다. 그곳에서 짐을 맡기고 Kazu형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나는 Kazu형에게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힐튼 호텔 컨시어지 직원들과 남소를 나눴다. 같은 호텔 브랜드 업계에서 일 하는 동료들이다 보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호텔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누고 돌아서니 Kazu형과 눈을 마주쳤다. 서로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나눈 후 안부를 물었다. 필리핀에서 나중에 꼭 보자는 말과 함께 헤어졌을 때 과연 이 형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1년만에 다시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이제 나는 카즈 형과 함께 오사카의 전철을 식당으로 향했다. 서울역보다도 복잡해 보이는 니시 우메다역 한가운데에서 나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