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여행일기
이전에 내가 여행 중 글을 쓰고 바로 업로드를 해봤는지 생각해 봤는데, 놀랍게도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번외편으로 반드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여행 중 쓰여진 생생한 여행 일기를 업로드 해보려 한다. 그럼 Let's get started!
보잉 737.. 이제는 너무 자주 타서 더 이상 설렘을 기대하긴 어려운 기종이다. 그렇게 익숙해진 항공기에 몸을 싣고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나는 6개월 만에 다시 해외의 땅을 밟았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기내에서 책 한 권을 읽고,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보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기수를 낮추고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불과 5시간 사이, 영하 10도의 한국에서 영상 27도의 더운 나라로 이동해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 도착한 곳은 동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사바주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 언젠가 가족들과 꼭 한 번은 와보고 싶었던 도시에 드디어 발을 디뎠다. 새벽 1시,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택시를 잡아 호텔로 향했다. 퇴사는 했지만 차곡차곡 쌓아둔 힐튼 포인트와 지인의 도움 덕분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힐튼 호텔 투숙을 하게 됐다.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일지 모르니 마음껏 즐기자”고 말하며, 그렇게 나의 여행은 조용히 시작됐다.
여행의 첫날 아침, 언제나처럼 눈은 일찍 떠졌다. 간단히 조식을 먹고 첫 번째 일정을 향해 나섰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하루 정도는 프라이빗 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UMS 모스크에서 우리의 가이드 미카엘을 만났다.
(UMS 모스크는 사바 대학교 안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으로,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미카엘은 만날 때부터 “I want to make people happy.” 라는 말을 반복하며, 진심으로 우리를 맞아주었고 미카엘이 찍어준 사진 하나 하나는 정말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예술이었다. 미카엘과 블루모스크, 반딧불이 투어 등 코타키나발루를 돌아보며 정말 많은 사진들을 건졌고 또 마침 나와 같은 전공이어서 전공 과목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하며 멀리 말레이시아인 친구 한 명을 더 만들었다. 먼 나라에 와서 만난 가이드와 친구가 되는 것, 이것이 어쩌면 여행이 허락한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랜만에 꽉꽉 채운 스케줄을 뒤로 하고 늦은 저녁 우리는 숙소에 들어와 내일 있을 스노쿨링을 위해 일찍 눈을 붙였다.
내가 밟아본 코타키나발루는 내 생각보다 보석과도 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돈이 잘 되어 있어 깔끔한 도로와 준수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완벽한 날씨와 너무나도 예쁜 반딧불이 그리고 미카엘까지.. 나 뿐만이 아닌 내 가족들 마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큰 행복을 느꼈던 오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