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조원동-구로디지털단지.
햇살 밝은날에 엄마랑 같이 쭉 도림천 길을 걸어갔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가 예전에 살던곳에 가보자고 10년 15년전에 살던곳 아니 그이전에 살던곳도 가보자고.
그래서 현재 조원동 부근을 쭉 둘러보았다
그곳에 초등학교도 세워지고 아파트도 크게 들어오고
그래도 아직 예전 우리가족이 살던 집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다.
또 예전에 다니던 초등학교도 둘러보았는데
막상가보니까 진짜 예전에는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곳이
정말 너무나 작게만 느껴졌었던건 아마도 몸도 마음도 너무 커버려서 그랬던것같다.
그래도 엄마랑 같이 갔던 마트랑 떡볶이 집이랑 또 예전에 갔던 교회랑
엄마랑 자주갔던 고기집도 쭉 둘러보며 엄마랑 예전이야기하며
그떄는 나도 엄마 무릎 곁에서 걸어다니던 시절이었던때라
예전에 처음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처음 불고기 버거 먹었던 기억도 나고, 피자몰이라는 곳에서 처음 사주셨던 피자를 사주셨던 기억도 난다.
사실 사랑이란 시간을 선물해주는거라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주는거라고.
엄마가 내게준 사랑의 선물은 내 머리에 남아있는 기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엄마에게 우리 예전에 갔던곳에 가보자고
그때의 기억을 다시 되살려주는건
어쩌면 내가 엄마에게 다시 돌려줄 사랑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사소한 걷는 일이라도 여행이라는 느낌을 엄마에게 주고 싶어서 였을까.
그저 매일걷는 길 매일 건내는 대화라도
조금 특별하게 다가온다면
정말 평생의 기억에 잊히지않는 기억이라면
그건 그 어떤 해외여행이나 우주여행보다 더 의미 있는 여행일거라생각했다.
엄마의 기억에서는 내가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기를.
내가 가진것은 말하는 재주 밖에없던 시절에도
그래서 말을 잘해보려고 예쁘게 해보려고 노력 했던것만 같다.
구로디지털단지 헌혈의집 앞 국수집에서 엄마에게 국수 한 그릇 사드렸던건
사실 그런 여행의 느낌을 엄마에게 주고싶었다.
사실 여행이란 거창한 행사아래
알맹이없이 그저 맛있는곳에 가서 그저 먹었다는 사실만이 남는것이라면
다들 너무나 쉽게 경험하는 너무 흔한 경험이라 생각해서.
나는 엄마에게 그래도 더 즐겁게해주려
그래도 잊히지 않는 경험이되려고
예전에 우리가 살던집에서 있던 일들을 생각하고
되새겨 주려했던것같다.
어쩌면 영화 속 소설 속 타임머신을 타고 진짜 시간여행하고 가는 것 보다
엄마의 머리 속에 있던 기억과 나의 머리속에 있던 기억의 퍼즐조각을 함께 맞추는 것이
더 의미 있었던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