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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진 Dec 28. 2021

한국에서 국제 부부로 사는것

장점편

요즘 결혼식에 초대 받다보면 심심치 않게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근래에 벌어지는 결혼식 중 약 10%정도가 국제결혼인 경우라고하니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도 아니다.

물론 내가 그 10%에 해당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처음 아내를 만난건 친구가 초대한 경제학 영어스터디 모임이었다.

지금도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초대한 친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지 사실 자유롭게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영어실력이 형편 없었기에, 아내를 포함한 외국인 친구들에게 쭈볏거리며 말을 걸고는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는 늘었지만 아내는 말이 별로 없는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었기에 둘이서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군대를 전역하게됐고, 아내는 이번에는 교환학생이 아닌 MBA를 따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그때 나를 초대했던 친구가 다시 한번 얼굴을 보자며 모임을 잡았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그리고 아내는 나와 내 친구에게 생일 선물이라며 학용품들을 건내주었다.

거기서 넘어가면 안됐지만, 내 생일은 조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나까지 챙기는 그 마음에 반하여 아내를 쫒아다녔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우리는 남들이 끝까지 갈것이라고 짐작조차 못했던 긴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했다.


그녀와 결혼해서 좋은점들


1)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었고 우리는 이제 영어도 어느정도 할줄 아는 동아시아 국가가 됐다.

그리고 그 일원중 하나로서 예전 한국이 가지고 있던 고리타분한 가치가 아닌 다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가치들과 블랜딩되어 새로운 가치로 세상을 바라보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느끼기에는 나는 아직도 한국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아내와 대화할때 마다 느낀다.

물론 그녀도 말레이시아에서 자고나란 영향이 있으므로 그 시점에서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워낙에 다양한 인종 문화들과 부대끼면서 살아왔는지 같은 뉴스를 봐도 다르게 생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2) 새로운 국가에서 정착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두개의 국적을 가진 커플들은 어느곳에서 일을 하고 정착할지 사실 선택할 수 가 있다.

물론 지금은 한국에서 서로 일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더 될것이라고 생각하여 한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말레이시아 혹은 다른나라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로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절대 말레이시아에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살다보니 아내만 곁에 있다면 꼭 그곳이 아니여도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3) 부족한 언어를 상호보완하며 살아갈 수 있다.

아내는 4세대 말레이시아 화인출신이라 중국어를 잘한다. 영어도 잘하고.. 말레이어를 제일 못한다(?)

지금은 한국어를 나보다 잘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중요한 문서를 쓰면서 교정이 필요할 때는 항상 내손을 빌린다.

나는 영어 고만고만하게 하는 수준이고, 한국어는 그래도 이런 잡소리 쓸정도로 잘하는 것 같다.

중국어로 아내와 의사소통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어서 매일 아침 책을펴서 공부하고는 있지만..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말조차 못걸었던 내가 이렇게 결혼까지한 것을 보면,

정말로 사랑한다면 언어는 조금씩 나아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안그러면 답답해 죽는다!


뭐 그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하나하나 다 적기에는 너무 많다.

혹시라도 국제 커플에서 국제 부부로 넘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면 그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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