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Jangs Aug 28. 2024

[마지막 회]육 남매 중 첫째 딸이 세 아들의 엄마가

되어서 늦깎이 유학생활을 하는 이야기였다고 정리해 볼까


옛날 밀레니엄(?) 시대 때 유행했던 책 중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수필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는데 꽤나 인기가 있어서 시리즈로 몇 권이나 나왔더랬다.


이 닭고기수프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죽인데, 아플 때 먹는 환자식이다. 그러니 닭고기 스프라는 음식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나 쉽게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게 되는 것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닭고기수프를 생각해 보라고, 우리의 배를 채우는 정도가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주고 또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지 않았냐고 묻고 있는 이 책의 제목 자체가 사실 치트키다.


어렸을 적 몸이 아파 누워있을 때에  어머니가 해주신 그 음식,

열이 떨어졌는지 머리에 손을 대고 확인해 보시던 그 손길과  눈길.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것들을 허용해 주셔서 일어났던 모든 예외적인 일들이 우리로 하여금 아..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 를 알게 해 주었을 것이다.


요즘같이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미디어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그저 강한 자극과 그보다 더 강한 자극이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계속 끝도 없이 끌고 다니는 이 와중에도

별 힘도 없어 보이는 그런 고요하고 따뜻했던 기억들은 가만히 어디에선가 다시 또 피어오른다.

마치 결국 세상을 살게 하는 건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듯.



언제 읽어도 잔잔한 또 오래도록 남을 뭉근하게 푹 고아진 따뜻한 닭고기수프 같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평이하고 평안한 정말 평범한 일상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찾아 헤매야 하는 네 잎 클로버가 아닌, 널리고 널린 세 잎 클로버를 보며 우리의 일상에서 행운이 아닌 행복을 바라고 그것들에 소박하고 진실되고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은 꼭 소리 내어 읽어주기를..

오늘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말, 나와 당신의 입에서 나와서 우리의 귀에 들려지기를 원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귀에 들려진 대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아..! 행복하다!



달달한 아가 냄새가 나는 정수리
달려라 삼형제!
아직 걸음마 흉내도 못내는 4개월
화려한 꽃도 예쁘지만
땅에서 자라나는 초록 잎들의 생명력이 너무너무 예쁘다
낮잠자는 아기. 참으로 평화롭다
이전 19화 육 남매 중 첫째 딸의 이야기 #6-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