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이미 그 밑천도 동이 나고 있었다
맨발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삶
내게는 세상이 그랬다
하늘은 푸르지 않았고
햇빛도 들지 않았다
그렇게 곰팡이가 잔뜩 끼어
나는 좀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청춘은 청춘이겠지
하지만 너무 일찍 늙어버린 청춘으로
나 하나 기댈 곳조차 없었다
맨발로 가시들을 밟는다
아파, 아파
중얼거리며 걷는다
밑천을 깔고 갔더라면
금방 건넜을 길을
돌아갈 곳이 없어
가시덤불 속을 걷는다
다 걸을 수 없다면
차라리 태워버리리
뚜벅뚜벅 간다
남김없이 간다
돌아보지 않는다
청춘 없이 살아갈 미래를 본다
하늘이 조금 갠다
햇빛을 받는다
따뜻하다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