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말을 건 밤

by 도씨


추억이 말을 건 밤


나는 줄곧 설레어 웃고

너는 줄곧 슬퍼 울었다


재회와 추억의 사이에서


'이제는 같이 울지 않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더는 안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메세지를

몇 번이고 눌러 쓰다듬었다

미안하고 화가 나서


슬퍼서 미안하고

슬퍼서 화가 났다


그 날 밤

추억으로 다시 너를 보내고


나도 다시 조금

아니

엉엉 울었다면


나도 이젠 즐거운 사람을

만나고 싶단

거짓을 말할 수 있었을까


내가 너보다 조금 컸다

나는 네가 슬퍼도

안았을 거야


라고 더 말할 수 없었다


아쉬움과

추억과

눈물이 뒤섞인 밤에


나는

다시

너를

추억쪽으로 미룬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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