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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요정 김혜준 Feb 21. 2022

[추억의 간식] 떡볶음 (feat. 김치)

피맛골의 추억



내 나이를 반토막을 내어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고등학교를 종로에서 나온터라 고향같이 편안한 그 곳, 피맛골. 지금은 철거가 되어버린 추억의 골목.


대학에 들어가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피맛골 어느 허름한 가게에 들어가 가난한 지식인 코스프레를 하던 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머니 사정 처량한 선배나 새내기들에게는 착한 가격의 고갈비에 막걸리 또는 생맥주에 떡볶음이 국룰이던 시절이 있었다.


얼굴 크기보다  멜라민 접시에 넘칠까 무섭게 채워 나오는 가래떡 볶음. 눈으로 봐도 무언가 들어간  크게 없는 떡볶이었다. 아마도 가격은 만원.


배고픈 저녁, 맥주와 함께 배불리기에 안성맞춤이었던 떡볶음은 문득 생각이 나는 그런 맛이었다. 물론 맛있지(msg) 한스푼으로 완성되는 그런 구조겠지만 그게 추억의  아니겠나 싶다.




재료는 들어가는 것이 크게 없다.


재료 (2인분)

가래떡 한컵
김치 반컵 (집마다 다른 김치의 맛, 묵은지 추천)
대파 1/2대
멸치육수 한컵

고춧가루 1 테이블 스푼
참기름 1 테이블 스푼
설탕 1 테이블 스푼 정도 (맛을 보며 가감)
다진마늘 1 테이블 스푼






원팬으로. 할 수 있는 요리이다.

그만큼 쉽고 빠르게 완성된다.


다만 가래떡의 보관 상태에 따라 찬물에 미리 담궈두자.

육수에 담궈둬도 좋다.


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김치를 볶는다.

기름의 양을 많지 않게 했기에 눌러붙지 않게 빠르게 볶는다.


어느정도 숨이 죽으면 대파도 투입



냉침을 한 육수에 미리 떡을 담궈 두었다.

자연스레 맛이 밸 수 있는 방법.




떡을 건져내 팬에 넣고 자박하게 육수를 더한다.



고추장은 추천하지 않는 편. 무거워지기 쉽다.

고춧가루만 한스푼 더한다. 김치가 모든 양념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집김치의 맛에 따라 설탕과 육수의 양을 조정한다. 굳이 간장을 넣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졸여가며 육수를 더해가며 맛을 맞춘다.

가래떡이 쉽게 익기 때문에 중불에서 조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정도 비주얼이 나와주면 완성.

김치가 강한 양념의 김치인지라 색이 더욱 붉고 곱다.

굳이 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생수로 만들어도 된다.

(육수가 주는 바디감이 더해지면 음식이 훨씬 안정적인 맛을 내기 때문이다)


소주도 좋지만 이건 꼭 500cc 잔에 담긴 생맥주와 먹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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