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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분의 일 Mar 04. 2022

드디어 취직을 했다

나의 첫 회사

- 애송이 사회인 시절(물론 지금도)에  글입니다




  나는 나중에 무엇이 될까. 지금의 나는 무엇이지.


  애초에 안정적이 생활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직 철이  들었나. 사회가 만든 여러 제도에 대한 의심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있었다.


  원하는 포지션으로 취업을 하였다. 심지어 그럴듯한 월급을 받는다.  내가 취업을 하면 바로 사고 싶은 것들을 지를  알았다. 턴테이블, 스피커, 빔프로젝터, 플스, 닌텐도, 애플 워치 등등 값이 나가는 물건들은 메모장 ‘ 것들 언제나 적혀 있었다. 하지만 선뜻 결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서민 유전자가 너무 강해서   줄도 모르나 . 아직까지도 버스랑 지하철 타는  편해. 엄마와 우스갯소리를 했다.


  나는 아마 이것들을 사더라도 그렇게 기쁠  같지 않다. 과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까?

  이미 가성비충이 되어버렸다. 왠지 얘네를  사도 허무하기 짝이 없을  같단 말이지. 돈이  많으면 살려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뭐지. 영원한  무엇일까.  공허함을 채우려면  해야 하는 걸까. 영원한 것을 추구해야 하나?


  나는 목표지향적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고생 끝에 성취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룬 후의 성취감은 한순간이고 금세 허무함이 몰려온다. 그런 순간에는 사람들이  가족을 만들고 사랑을 하는지   같다. 보통 영원이란 그런  뜻하지 않나. 사랑. 가족. 등등


  인생을 대충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등바등 살고 싶지도 않다. 피곤하니까.

  천성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급하고 분노를 원동력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나는 아등바등 사는  밖에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일단 뭐라도 한다. 공부를 하거나. 돈을 벌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예민하게 날이 서있어 두통도 심하다. 성격이 급해 약속 시간에 지각해  적도 없고, 뭐든지 미리미리 해야 직성이 풀리며 걸음도 빠르고 말도 빠르다.


  심지어 느리고 미숙한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 그리고 내가 미숙한 것도 참지 못한다. 그래서 괴롭다.

자신의 완벽하지 않음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인지라, 그걸 알면서도 완벽을 추구한다.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니 포스터나 엽서로 벽을 꾸미거나, 여행 가서 찍었던 필름 카메라 사진을 인화하는 등의 소소한 일을   있는 맘의 여유가 생겼다

 돈이 최고지 싶으면서도, 돈만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으면서도, 뜻이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나이브한 생각도 한다.

 쩝 인생에 대한 고민은 이쯤에서 집어치우자.  일이 많으니까.


  삶의 방식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없지만.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났으니 그냥 나대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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