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따지지 않습니다
권력자의 손가락 방향대로 알아서 움직입니다
1.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널리 알리지 마십시오.
간단하게 보고 받는 것, 대면 보고 보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좋아하고, 표나는(폼 나는) 일과 격식을 따지는 것을 좋아하고, 골프나 바다낚시를 좋아하면서 매주 등산 가는 것을 꼭 챙기고, 회식과 접대에 음주와 가무를 주도하고, 부동산과 주식 재테크를 틈만 나면 설파하는 것 등등 말입니다. 당신이 그게 무슨 문제냐고 버티는 것들입니다.
업무적으로 이런 스타일이면, 이 임원은 일을 편하게 하며, 좋은 평가만 챙기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개인적인 관심사나 취미가 부풀려지면 근무시간 중에도 그런 일에 빠져있다고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오해가 아닙니다.
임원도 뭘 좋아할 수 있고,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표시 내지 않는 것이 본인에게도 조직에도 좋습니다.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직원들이 파악하고 있으면 당연히 보고나 회의의 결론은 당신이 좋아하는 쪽으로 나게 될 것입니다. 경영이나 업무의 ‘원칙’과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결이 다릅니다. 오로지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모두 정렬되어야 합니다. 당신의 개인적인 성향에 관해 직원들의 반응은 ‘잘 모르겠다’가 정답입니다.
2. “당신이 그랬잖아? 누구 책임이야?” 추궁하지 마십시오.
직원들에게 건건이 책임을 따지면, 정말 아무 일도 못 합니다. 아니, 안 합니다! 그들도 당신처럼 월급 받고 일하는 직원들입니다. 얼마큼이든 책임감을 느끼고 일합니다. 물론 처벌을 받을 정도로 잘못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가 일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 업무 중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잘못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업무 지시를 받아서 일했기에 큰 틀에선 당신의 잘못도 있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어? 당신 어떻게 할 거야?”는 추궁보다, 지금부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3. 상대방이 원치 않는 충고나 조언을 하지 마십시오.
상대방이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당신의 간섭이고 비난이 됩니다. 진심으로 그에게 뭔가를 말해서 돕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급한 도움이 오히려 그를 화나게 하거나, 심지어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원치 않을 땐, 그가 스스로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좀 떨어져 지켜보면서 툭툭 건드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기를 멈추십시오.
이런 반복 행위를 본인이 알면서 그러고, 몰라서 그럽니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또 그런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인지, 정말 기억을 못 하는 것인지에 관계없이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했던 말 자꾸 또 하면 쓸데없는 걱정과 듣기 싫은 잔소리로 여깁니다. 상대방의 말에 더 집중하고, 말을 삼가십시오.
5. “이제 늙어서 그래, 내 나이 돼 봐라.” 이러지 마십시오.
당신이 자꾸 이러면 가엾어 보이고,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할 것입니다. 핑계나 변명을 댈 것이 없어, 늙어서 그렇다고 하면 안 됩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라면 형편없는 우스갯소리입니다. 기억이 깜박깜박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은 당신이 집중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입니다.
6. “힘들다, 걱정이다, 정신없다.”라고 하지 마십시오.
티베트 속담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가 있습니다. 이런 걱정의 말을 한다고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당신이 위로를 받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까지 상당히 떨어뜨리는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조금만 골치 아프면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들은 당신의 시간 관리나, 당신의 에너지 관리가 부족하다는 자기 인정입니다. 당신이 힘든 것, 걱정 많은 것, 정신없는 것을 직원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데 굳이 확인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긍정의 언어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7. “내용을 정확히, 자세히, 잘 모르지만”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실제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 듣거나, 잘 보고 천천히 당신의 의견을 내도 되고, 물어보면 됩니다. 사실 어느 부문을 맡은 임원이라면 이렇게 모르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보고서나 회의록, 기안, 이메일 등을 항상 챙기니까 모를 수 없습니다. 모르는 게 이상합니다. 물론 총괄 사무를 담당하는 사장은 세세한 내용까지 파악 못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이것 역시 평소에 꼼꼼히 결재하고, 회의에 잘 집중했다면 잘 모를 리 없습니다.
8. 말을 하다 마는 것을 하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당신의 결정이 필요하고,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Yes’인지 ‘No’인지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다른 안건으로 쓱 넘어가 버린다면 정말 곤란합니다. 임원은 깊이 파고들어서 결정을 해줘야 합니다. 어떤 결정이라도 가능한 그 자리에서 내려야 합니다.
9. 단정적인 인물평을 흘리지 마십시오.
회의하다 보면, 문제를 찾다 보면, 그냥 평범한 대화를 하다가, 어떤 사람에 대한 평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가 적당하다, 그에게 맞지 않는다고 시작해서 사사로운 인물평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그때, 그의 장점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이 나오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임원 본인이 관찰하고 판단하여 ‘생각’으로 가진 것과 누구에게 ‘발설’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당신이 그에 대해서 한 말은 반드시 그에게 전달됩니다. 또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나쁘게 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과 직원들의 친소親疏관계가 드러나게 되니, 꼭 필요한 만큼만 하십시오.
10. 너무 자랑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기분이 좋아서 자랑하고 말고는 당신 마음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뽐내는 것의 대가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자랑할 만큼 당신은 그들이 선망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듣는 사람은 질투심과 시기심을 드러내는 게 본성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자극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십니까? 자기 자랑은 덜어내는 게 좋습니다. 사실 그렇게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충동은 당신이 무엇을 인정받고 싶어서입니다. 진짜 인정받는 것은, 누가 제삼자로부터 당신의 훌륭한 성과와 성품을 들었다고 전언傳言으로 듣는 것입니다. 겸손이 사람을 모아주고, 당신의 격格을 높여줍니다.
11. 결재할 때 묻지 않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늘 보는 내용이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성의 없이 도장만 찍고, 사인만 하면 보고자는 실망합니다. 당신에게 뭔가를 기대하고 결재를 기다렸을 텐데. 보고자의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어서 궁금한 것이 없으면, 업무 중에 무슨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라도 물어봐 주십시오. 혹시 당신이 잘 모르는 내용이면, 무엇이 핵심 사항이고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최선인지 물어봐 주십시오. 한마디 물어봐 주기를 그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야 두 사람의 관계가 열리고 돈독해집니다.
12. 담당이 할 일을 임원인 자기가 하면서, 그걸 자랑하지 마십시오.
임원도 실무적인 일을 당연히 할 수 있지만, 방향Direction과 뼈대Frame를 정확히 제시해주는 일이 더 많아야 합니다. 임원이 일일이 서식에, 수식에, 담당에, 세부적 기한 등등까지 각종 예시를 보여주고, 보고된 데이터를 모두 체크하고, 회의록의 줄거리보다 오타를 챙기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당연히 직원들은 일을 안 합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안 하고, 하라는 대로만 합니다. 당신이 지시한 대로, 하기 싫어도 당신이 하라는 대로만 해도 월급 받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결국엔, 당신은 가장 역량이 낮은 팀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고, 당신의 몸과 마음이 바쁘게 되고, 인사이트Insight 안 떠오르고, 짜증 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드는 번 아웃Burnout에 빠질 것입니다.
13. 지각과 행방불명은 안 됩니다.
당신이 어제처럼 오늘도 지각이고, 오후엔 외근을 나갔다는데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면?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임원이 출퇴근 시각의 제약이 없다 해도, 매일 20~30분 늦는다면 정말 나쁩니다. ‘동업자 마인드’가 없는 것입니다. 임원이 지각해도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14. 비매너非 manner는 곤란합니다.
나의 이런 행동은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지위가 높으니까, 생리 현상이니까 그냥 넘어가도 되니,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영화에 “Manner makes Man(태도가 사람을 만든다.).”란 간단한 대사가 있습니다. 당신이 가치 있는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라는 의미입니다. 나이나 지위 등으로 대접받으려 하지 맙시다. 상대방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직원을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당신을 향한 존경이 나옵니다.
15. 회의에서 중간에 나가기, 딴소리하기, 딴 일 보기는 안 됩니다.
회의를 왜 하는지, 당신이 회의에 왜 들어왔는지, 그 회의에서 당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당신이 아무리 모른 척해도, 참석한 사람들은 그렇게 해주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리 읽어보고, 미리 만나보고, 미리 생각하고 들어가십시오.
16. 느린 걸음도 안 됩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녀는 버선발로 달려 나와 임을 맞이하였다’라는 장면을 생각해 봅시다. 좋아서, 놀라서, 의욕이 넘쳐서... 이런 경우엔 누구도 어기적거리지 않습니다. 느린 걸음이 생각이 많거나, 침착해서? 그것보다는 당신의 체력이 떨어졌거나, 근무시간 내내 ‘재미없다, 의욕이 없다’라는 걸 티 내는 것입니다.
17. 회사 자산은 내 것? 법인카드와 법인차량의 사용에 주의하십시오.
모를 것 같아도 신기하게도 직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내부 고발이나 업무 감사에서 드러나면 창피당하고, 횡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용처가 애매하면, 회사 것 말고 개인적으로 처리하는 게 무탈합니다.
반대로, 임원이 표시 내고, 항상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단 한 가지만 꼽자면 이것입니다. ‘고객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것도 고객의 고민과 그 고민을 풀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도들에 관해서 계속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의 말버릇과 몸 버릇
그리고, 당신이 주문하는 책과 당신이 드나드는 웹Web이나 유튜브 페이지